(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핫겜BN] 수동으로 느끼는 손맛 …’드래곤 소드’, 액션은 합격

생각보다 할만한 국산 오픈월드 액션 RPG가 나왔습니다. 웹젠이 출시한 ‘드래곤 소드’입니다. 게임은 액션 명가로 불리는 하운드 13에서 개발을 맡아,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정식 출시된 게임을 해보니 꽤 괜찮은 수작입니다. 출시 전 평가와 달리 최적화가 좋은 편이고 액션에 큰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아무래도 개발사 성향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 보입니다. 과거 모바일 액션 RPG의 한 획을 그은 ‘헌드레드 소울’을 개발한 업체가 하운드 13입니다. 박정식 하운드 13 대표는 이보다 전에 액션과 귀여운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던 PC RPG ‘드래곤 네스트’ 개발을 이끌기도 했죠. 게임을 하다 보면 두 게임이 떠오를 때가 많았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구현한 액션

드래곤 소드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 꼽으라면 액션입니다. 이용자는 총 세 명의 캐릭터를 한 파티로 꾸려서 조작할 수 있는데요. 각 캐릭터는 기본 공격, 회피, 점프, 두 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회피 후 공격, 점프 공격 등 상황에 맞는 공격 연계를 이어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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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핵심은 ‘시그널 스킬’입니다. 드래곤 소드에는 기절, 다운, 공중 띄우기, 화상, 냉기, 출혈과 같은 다양한 상태이상 효과가 존재합니다. 시그널 스킬은 적이 이러한 효과에 걸렸을 때 사용 가능한 강력한 스킬입니다. 개념은 단순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세 명의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계기를 이어가는 호쾌한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시그널 스킬은 게임 초반부터 쉽게 활용 가능합니다. 게임 초반부에 주인공 류트와 용병단 소속 카스텔라, 아리아로 구성된 파티를 꾸릴 수 있는데요. 류트의 다운 스킬을 사용한 뒤 카스텔라의 올려치기로 적을 공중으로 띄우고, 아리아로 공중 연계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발동 조건만 충족한다면, 대기 중인 캐릭터도 시그널 스킬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교체됨과 동시에 시그널 스킬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단독으로도 시그널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류트의 공격형 액티브 스킬로 적을 기절 상태로 만든 다음, 잡기 스킬로 다운시키고, 다른 시그널 스킬인 렐릭폴을 넣는 식으로 연계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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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복잡해 보이지만 캐릭터별 시그널 스킬 발동 조건만 알면 됩니다. 조작법도 간단합니다. 시그널 스킬은 PC 버전 기준 F와 G 키입니다. 시그널 스킬 사용 조건이 충족됐을 때 화면에 스킬 단축키가 나타나는데 타이밍에 맞게 단축키를 누르면 됩니다. 익숙해지면 리듬 게임을 즐기듯 시그널 스킬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하는 파티를 쉽게 꾸릴 수 없다는 겁니다. 연계하기 좋은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궁합이 잘 맞는 캐릭터 셋을 파티로 구성해야 하는데, 캐릭터가 뽑기 수집형 요소라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장비 파밍, 초월, 카르마 등 각종 성장 요소를 갖춰야 제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큰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신 서브컬처 오픈월드 게임에서 캐릭터 뽑기는 기본 시스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과금을 하든지 스토리를 빠르게 밀어 뽑기 재화를 획득하면서 오랜 기간 게임을 하는 수밖에요.

준수한 그래픽과 오픈월드의 재미

드래곤 소드는 비슷한 장르의 타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그래픽 품질을 보여줍니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카툰 렌더링 풍의 밝은 분위기도 볼만 합니다. 가장 눈에 띈 건 캐릭터와 마을 배경인데요. 드래곤 네스트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신 기술로 드래곤 네스트를 재구현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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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소드는 ‘오픈월드’를 잘 구현하기 위해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저는 오픈월드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튜토리얼 단계부터 맵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종종 초반에 도움이 되는 숨겨진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드래곤 소드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구현돼 있었습니다. 초반부 해변가 곳곳을 둘러보니 바위에 숨겨진 보물상자를 여럿 발견했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은 탐험하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드래곤 소드의 경우 맵 곳곳에 배치된 몬스터 무리를 해치우고 던전을 탐험하며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길을 가다가 가끔씩 NPC를 만나기도 하는데, 이들이 주는 퀘스트는 감흥이 부족하더라고요. 단순한 심부름 위주 퀘스트에 보상도 크지 않습니다. 교환용 재화에 불과합니다.

게임 속에서 제대로 탐험하려면 퍼밀리어(탈것)가 필수입니다. 퍼밀리어는 빠르게 달리기, 활공, 절벽 오르기, 물 속 이동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퍼밀리어로도 캐릭터로 갈 수 없는 다양한 공간을 쉽게 탐험할 수 있다는 점을 보면 드래곤 소드는 탐험을 초반부터 중요한 콘텐츠로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퍼밀리어의 여러 기능 중에서 활공 능력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에오나의 유산(구역 개방 구조물)처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굉장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뛰어내릴 때는 조금 과장해서 콘솔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신뢰의 도약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부족한 부분도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캐릭터 각각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서브컬처 게임은 캐릭터의 외형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드래곤 소드의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생김새의 개성이 강하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를 보완할 만한 눈에 띄는 코스튬이나 커스터마이징 같은 콘텐츠도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현재 캐릭터를 새로 뽑아야 할 이유는 전투를 위한 파티 편성을 위한 명함 뽑기, 캐릭터 성장 정도에 불과한 듯합니다. 출시 초반이다 보니 전체 캐릭터 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총 캐릭터는 기본으로 지급되는 3명 포함 13명이 끝입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점을 추가로 꼽자면 소년만화식 스토리 전개, 퀘스트 동선까지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점 등이 있습니다.

드래곤 소드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동시 달성한 바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유명 서브컬처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출시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현재 인기 순위는 이전에 미치지 못하고, 매출 순위는 상위권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상품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게임성, 그 중에서도 전투 액션만 떼어놓고 보면 드래곤 소드는 흔하지 않은 수작입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CDPR의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게임을 다듬어 명작 반열에 올랐듯, 드래곤 소드도 앞으로 좋은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국산 수작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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