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멤버’ 미국 투자사 조사청원에…쿠팡 “당사 입장 무관”
쿠팡 미국 투자사 2곳이 한국 정부가 쿠팡에 대해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조사를 요청한 데에 대해, 쿠팡은 23일 “당사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투자사 중 한 곳은 17년째 쿠팡의 이사회 멤버를 맡고 있는 닐 메타(Neil Meta)가 이끄는 회사로 알려졌다.
쿠팡 미국 본사인 쿠팡Inc 투자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지난 22일 (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조사 청원서를 제출한 한편, 한국 정부에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중 그린옥스의 설립자인 닐 메타는 2010년부터 쿠팡Inc 이사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쿠팡 IR 페이지에 따르면 2010년 12월부터 쿠팡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그린옥스와 함께 쿠팡Inc 주식 5297만7819주 (지분율 3.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조사 청원서에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쿠팡에 대해 불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한미 FTA 조항을 위반했으며, 수십억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이 제기한 위반사항은 한미 FTA 상 공정·공평 대우 의무, 내국민대우의무와 최혜국대우의무, 포괄적보호 의무, 수용 금지 의무다.
또 양사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이 3370만건임에도, 실질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취지에서 ‘제한적 데이터 유출’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옥스와 알티미터 양사가 보유한 쿠팡 지분율은 3.8%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발표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쿠팡Inc의 주가는 이달 22일까지 8.21달러 하락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두 회사가 입은 손실은 약 5억1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쿠팡은 “미국 투자사의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 제출은 당사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쿠팡은 모든 정부 조사 요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투자사가 제출한 중재의향서는 청구인이 중재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상대 국가에 보내는 서면이다. 중재의향서 제출 90일 이후 정식으로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 법무부는 향후 ‘국제투자분쟁대응단’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과 합동 대응 체계를 수립해 중재의향서와 관련된 법률적 쟁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