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상하이로 간 무신사와 무신사스탠다드, 어떤 모습?
상하이에서도 유니클로와 경쟁하는 무탠다드
지난 12월 29일 방문한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의 모습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는 33번째 매장입니다.

상하이는 중국의 1선 도시로, 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선택하는 첫 번째 지역입니다. 구매 여력이 큰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여행객, 그리고 글로벌 기업 등이 자리잡은 곳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자리한 곳은 접근성이 좋아 인지도를 높이기 좋을 듯 보입니다. 백성쇼핑센터는 상하이 지하철 1·10·12호선이 지나는 산시난루역과 직접 연결돼 있고요. 건너편에 있는 iapm 쇼핑몰도 상하이 내 잘 알려진 쇼핑몰 중 하나입니다. 무신사 스탠다스 매장에는 10~30대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신사는 대형 전광판 등을 통해 매장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보면, 대형 전광판에 무신사스탠다드 모델인 배우 한소희가 보이고요, 백성쇼핑센터 측에서도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입점 전 건물 앞을 새단장해 점포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층에서는 무신사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한 아이돌 가수 엔하이픈 성훈 씨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정면에 성훈이 착장한 스타일링을 우선 내세워, 엔하이픈 팬덤이 성훈 때문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방문할 경우, 팬덤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SPA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무신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를 합리적인 가격과 완성도 높은 상품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입니다. 초기에는 배우 한소희와 엔하이픈 성훈을 전면에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고요. 매장 내에서는 방문객이 바로 스타일링이 할 수 있는 VMD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구사하고자 합니다.
안푸루 한복판에 간 무신사 스토어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안푸루, 무신사 스토어의 첫 해외 매장인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점이 있습니다. 안푸루는 트렌드 세터의 유입이 높은 지역이기도 한데요. 외국인의 방문 비중도 높을 뿐더러 도보 10분 거리 내에는 브랜디 멜빌과 슈슈통 등 인기 브랜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의 소비자 층을 볼 수 있는데요. 슈즈월 앞에는 신발을 신어보기 위해 방문한 50대 현지 고객부터, 인근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한 외국 고객들도 있습니다.
중국 진출에 대해 무신사는 “K패션과 중국 MZ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단독 매장 운영이 부담스러운 중소 브랜드에게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트렌드 세터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그 목표에 안푸루가 적합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먼저 아이보리 벽돌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1층에는 무신사를 상징하는 슈즈월을 비롯해 팝업 존,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을 배치했습니다.

우드 소재 헤링본 패턴의 바닥을 포인트로 인테리어한 2층에는 여성·유니섹스 캐주얼, 백&캡 클럽, 그리고 민트색 벽돌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3층에는 로컬 브랜드 존과 K팝 존이 있습니다. 방문한 연말은 성훈을 테마로 한 존이 철거되는 시기였네요.

1층 팝업스토어 존 내에서 보이는 트리밍버드와 인사일런스, 오소이, 락케이크, 스컬프터, 페넥 또한 무신사 상위권 브랜드이며, 이 중 일부는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지도 앱 내 무신사 안푸루 매장 후기에는 “다소 흔하고 오래된 옷이 있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 브랜드가 상하이에 단독 매장을 내기에는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현재 상하이 중심가에 매장을 낸 한국 소비재 브랜드는 누데이크와 젠틀몬스터 정도고요. 모회사인 아이아이컴바인드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이 7890억원, 상하이에 진출할 당시에도 이미 3000억원이 넘는 몸집이었던 걸 생각하면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가 상하이 중심가에 상품을 선보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안푸루 자체가 상하이 쉬후이구의 비딩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요.
무신사는 “개별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출할 경우 부담하는 리스크를 낮추는 한편, 보다 원활한 중국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K-패션 브랜드의 안정적인 현지 안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 매장과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의 또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신사의 존재감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중국 및 글로벌에서 패션 브랜드로서 자리잡으려 한다면, 무신사 스토어는 K패션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패션 편집숍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화이하이 백성점 내에서는 모델인 한소희와 성훈을 중심으로 한 전광판, 그리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 무신사 스탠다드 페이지로 연동되는 QR코드 정도로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면요.


다만 가격 전략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대비 무신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무신사는 중국 현지 내 무신사 스토어 판매 상품과 무신사 스탠다드 판매가를 한국 대비 20% 정도 높게 책정했습니다. 물류비 등을 반영한 가격인데요. 중국 보따리상들이 최근 한국에서 중국으로 무신사와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판매하는 가격이 정가 대비 30%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가격으로 설정한 셈입니다. 또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의 PB인 만큼 가격 통제력도 높은 상황이고요.
반면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가격 통제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브랜드 본사의 벤더나 중국 내 온라인 채널 혹은 다양한 경로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가능성도 있고요. 벤더사나 다른 플랫폼에서 자체 할인에 돌입할 경우, 무신사 스토어 내 상품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신사의 중국 전략은?
무신사는 중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입니다. 이미 중국 시장 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안타스포츠와 손잡은 상황이고요. 당장 올해 상반기에는 상권이 다른 상하이의 또 다른 지역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2곳을 추가 출점, 연말까지는 10곳을 출점하고요. 연내에는 북경 등에도 무신사 매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1선 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으로 출점하는 무신사 차이나의 행보는 중국 진출을 위한 통상적인 진출 전략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무신사 차이나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더욱 큽니다. 2030년까지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이미 온라인도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알리바바 계열 티몰에 전문관으로 입점해 33개 브랜드의 600여개 상품을 판매하는 무신사는 이미 지난 11월 25일 샤오홍슈에서도 상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샤오홍슈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샤오홍슈는 리뷰·검색 등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으로서, 발견과 구매의 흐름이 한 플랫폼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패션/뷰티 등은 콘텐츠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도 빠르게 인지도와 구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관련 데이터는 오프라인 전략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진출에 앞서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 내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과 ‘무신사 스토어 플래그십’을 순차 오픈하며 현지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와 선호도를 축적 및 분석해왔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티몰이 여성고객 비중이 70~80%로 높은 플랫폼인 만큼, 여성 고객의 데이터 분석에 유리했습니다. 이 외에도 샤오홍슈와 더우인 등의 데이터도 참고했습니다.
중국 사업 확대 과정에서 안타스포츠의 역할도 적잖습니다. 무신사가 좋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급한다면요, 안타스포츠가 현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역량도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물류와 점포 확대입니다. 무신사는 현지 온라인 배송을 위해 안타스포츠의 물류센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점포 확대 또한 오랜 기간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안타스포츠의 역량을 빌릴 수 있고요.
아직까지 초기인 만큼 무신사의 중국 내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인데요. 무신사는 지난 9월 19일 무신사 진출 이후 100일만에 출고 기준 온오프라인 통합 누적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신사의 첫 해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과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는 시영업 기간을 포함한 26일만에 12월 31일 기준 합계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넘어섰으며, 티몰 내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전체 거래액은 9월 약 5억 원에서 12월 44억 원으로 9배 이상 늘어났다 하는데요. 무신사의 중국 사업이 무신사의 IPO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