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한국 기업 시장 공략 본격화
오픈AI가 국내 기업용 AI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오픈AI 코리아는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AX)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를 비롯해 GS건설, LG유플러스 등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해 AI 전환을 이루고 있는 기업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당 챗GPT 유료 사용자 비율이 1위인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효익을 얻겠다는 결심을 하는 유저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한국 사용자들의 메시지 5억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들은 문서 작업 및 커뮤니케이션(28.5%)’, ‘실용적 조언(21.4%)’, 과업별 정보 탐색(15.6&) 등 실질적인 업무 생산성 향상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한국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라며 “내년부터는 AI 전환을 원하는 기업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고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LG유플러스, AI 도입 혁신 사례 공개
이날 간담회에는 오픈AI의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GS건설과 LG유플러스 임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례를 발표했다.

GS건설은 전사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했다고 전했다.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 부문장은 “현재 일간 활성 사용자 94%, 월간 99%에 달할 정도로 AI가 직원들의 일상적 동료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코딩 지식이 없는 50대 현장 소장이 챗GPT와 협업해 현장 작업 지시 앱을 직접 개발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오픈AI의 GPT API 컨택센터에 접목시킨 사례를 발표했다. LG그룹은 자체적으로 엑사원이라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멀티모달의 우수성 때문에 오픈AI를 선택했다고 정영훈 LG유플러스 상무는 전했다. 그는 “기존 룰 기반 AI 상담은 복잡한 고객 응대에 한계가 있었다”며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예약 변경부터 피드백까지 완결형 상담을 구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채널 파트너는 ‘삼성SDS’
국내 기업용(B2B)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파트너십 계획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질의응답 세션에서 “삼성SDS가 오픈AI의 가장 먼저 공식적인 채널 파트너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양사 간 협업 준비로 시간이 다소 소요됐으나, 이달 내 계약을 마무리하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삼성SDS는 삼성 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겪는 기술적 어려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국내 환경에 특화된 보안이나 암호화(Encryption)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기업 내부 데이터를 챗GPT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등 기술적 난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삼성SDS를 비롯해 기술 이해도가 높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이다.
오픈AI 코리아는 삼성SDS 외에도 내년 초 추가 파트너사를 공개하고, AI 기술 이해도가 높은 소규모 컨설팅 기업(부티크 펌)들과도 협력을 확대해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국 지사 20명 미만… 채용 최우선 기준은 ‘AGI 미션 공감'”
오픈AI 코리아의 조직 구성과 채용 방향성도 공개됐다. 현재 오픈AI 코리아는 B2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조직이 꾸려져 있으며, 전체 인원은 20명 정도 수준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인력은 기업 고객을 돕는 영업 및 엔지니어 조직이 주축이며, 마케팅도 팀을 구성 중”이라며 “내년에도 채용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개발(R&D) 조직의 경우 본사 집중 전략에 따라 당분간 한국 내 별도 설립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재 채용의 핵심 기준으로는 가치관의 일치를 꼽았다. 김 대표는 “지원자가 AGI(인공일반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이로움을 줘야 한다는 회사의 미션에 얼마나 깊이 공감하고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픈AI 코리아는 AI 전환을 위한 대한민국의 파트너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과 함께 AI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글 추격? 로드맵대로 가는 게 중요… ‘코드 레드’는 좋은 자극”
최근 격화되는 AI 경쟁 상황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거센 추격과 기능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비슷해진다는 것은 선도 업체인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억지스러운 차별화보다는 우리가 잘하던 것을 계속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AI는 아직 초기 단계로, 지금 누가 앞서가느냐보다 우리의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샘 알트먼 CEO가 사내에 발령한 비상 경계령인 ‘코드 레드(Code Red)’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김 대표는 “코드 레드는 우리에게 좋은 동기부여이자 자극”이라며 “저희는 스타트업이라 밤낮없이 일하고 있으며, 더 빠르게 움직여 고객들을 만나자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