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은 스케일업 아니더라, 창업과 같아” 번개장터의 조언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 컴업2025 퓨처톡 강연
번개장터 글로벌, 지난 2022년 첫 시도
특정일에 해외 트래픽 몰려…K컬처 팬덤에 주목
거래 외 확장한 K컬처 경험으로 입지 다져
원점에서 고민하는 창업 프레임워크로 접근해야
“보통 글로벌 사업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 사업할 때처럼 문제를 치밀하게 정리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을 스케일업 한다든지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 또는 진출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창업의 과정과 동일한 문제 해결의 과정을 저희가 겪었습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사진>는 11일 컴업2025 퓨처톡 발표 현장에서 지난 2022년에 시작한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면서 창업가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리커머스(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인 번개장터는 ‘번개장터 글로벌(Bunjang Global)’ 웹사이트로 국외 진출했다. 스타들의 굿즈를 구매하려는 K컬처 팬덤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고객 경험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11월 말 기준, 번개장터 국내외 총 거래액은 약 1조원, 월 거래건수는 약 100만건이다. 월활성이용자(MAU, 웹+앱)는 약 1200만명으로 이 중 글로벌 번개장터 MAU가 약 280만명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번개장터에 접속해도 계좌 등을 통한 본인인증의 필요성으로 거래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특정한 날에 해외 트래픽이 몰리곤 하던 기억을 회고했다. K팝스타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덤이 몰린 까닭이다.
글로벌 유저들이 번개장터에 올라온 상품을 사고 싶은데 살 수 없는 페인 포인트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이게 저희 팀의 문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글로벌을 제대로 탐험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당시 번개장터는 이렇다 할 디자이너나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글로벌 시장에 부딪혔다. 트위터(현재 X)에 검색노출(SEO)하고 라인 플랫폼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문의에 대응했다. 일본어 번역기를 돌려가며 하나하나 응대 매뉴얼을 만들었다.

최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노하우가 쌓였고, 글로벌 이용자들이 인정해줄 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PMF(Product Market Fit) 증명’에 자신이 생겼다. 기존 고객센터에 쌓인 경험을 기반으로 ‘BM 증명’과 ‘수익성 입증’ 단계도 좀 더 쉽게 구조화하며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은 큰 규모의 중고 거래 특화된 플랫폼을 이용 운영하고 계시는 사업자분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서로의 리스팅을 노출(듀얼 리스팅)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커머스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었고요. 지금 번개장터 앱에서 일본 유저들이 올리는 중고 상품을 실시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거래를 넘어 K컬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확장적인 경험을 번개장터 글로벌에서 제공합니다. 최근엔 트리플에스(tripleS) 그룹의 글로벌 론칭 캠페인도 함께 하고 있고요. 스타 굿즈를 거래하시는 유저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다 보니까 포토카드를 모을 수 있는 온라인 수집판 같은 개념인 포토 템플릿도 런칭하고요. 해외 유저들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게 한국 콘텐츠와 관련된 용어 레퍼런스 등을 함께 보실 수 있게 K위키를 보실 수 있게 했고요. 앞으로도 붙이고 싶은 서비스들과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화된 경험을 드리기 위해 글로벌 앱도 론칭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논의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 주 마무리된 캠페인으로 MAU가 전월 대비 8365% 급증한 사례를 들어 “400번 정도 실패를 통해서 한 번의 성공을 경험한 것”이라며 “이렇게 계속 시도하고 TF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 실험들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진출 요건 중 하나로 외국어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일,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기조 연설에서 “영어보다 기세”라며 짧고 굵게 메시지를 낸 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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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올해가 되어서야 영어가 능숙한 팀원들을 충원하고 있다”며 언어의 능숙함보다 문화의 차이와 뉘앙스를 인지하되 ▲내 프로덕트의 본질을 잘 알고 ▲유저에 대한 이해 ▲이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구성원이 중요하다고 힘줘 짚었다.
그냥 수출을 함으로써 채널을 넓혀서 잘될 수 있는 사업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글로벌 시장을 생각하신다면 내 프로덕트를 제로 투 원으로 다시 들여본다는 마음으로 프로덕트와 글로벌 마케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