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커넥트 살아있네’ 비디오 찐테크 원하면 오시라

최의종 하이퍼커넥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인터뷰
지난 11월 기준 아자르 누적 가입자 4억6000만명 넘어
실시간 매칭 엔진으로 새로운 인연 이어줘
항시 수천만명 비디오챗…경쟁사 없는 유니크 데이터
매치그룹 AI 팀과 협업…AI 연구자 채용 확대

영상 메신저 ‘아자르(Azar)’를 아시는가. 아자르 개발사 하이퍼커넥트는 지난 2021년 ‘틴더’, ‘힌지’ 메신저 등으로 유명한 매치그룹에 인수돼 글로벌 브랜드 기업의 일원이 됐다. 국외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유럽권을 포함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자르는 지난 11월 말 기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4억6000만명을 넘겼다. 작년 12월 말 기준 4억명에서 훌쩍 늘었다.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만난 최의종 하이퍼커넥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들어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며 “굉장히 찐하게 진심으로 개발할 수 있는 조직이자 찐테크 기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약점이라 세일즈를 하고 다녀야 겠다 생각이 들 정도”라며 “열띤 토론과 기술 개발 교류가 어마어마하다, 살기 위해 공부해야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CTO는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최근 하이퍼커넥트로 합류하면서 이용자 피드백에 대한 민감도를 끌어올렸다.

온라인게임은 다사다난하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고 좀 기민해야 됐었죠. 유저 보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AI가 발달했으니까 리뷰 커뮤니티에 반응이 올라오면 그걸 분석해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애정의 표현들이 있잖아요. 너무 좋은데 불편하다 이런 것들을 수집합니다.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할지 제품, 마케팅, 저희 경영진까지 얼라인(협의)하고요. 주기적으로 비즈니스 리뷰도 합니다. 유저들이 얼마나 원하는 게 있는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많이 높였습니다.

제가 하이퍼커넥트에 오자마자 한 게 유저 보이스의 질과 양을 개선한 건데요. 각국 커뮤니티에서 크롤링을 해서 액티브하게 최신의 반응을 가져오는 거죠. 대화가 재미없다, 어떤 유저를 만나고 싶다 등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카테고리 분류를 하고요. 대시보드 차트화를 해서 시간을 두고 한달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는지 내가 원하는 사람들인지 이런 것들을 지표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런 것까지 챙기나 싶은 반응까지 본다. 예를 들면, 영상 채팅 도중 불을 끈 어두운 배경에서 얼굴이 갑자기 나오면 상대방이 무섭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할 수 있는 행동인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인지 상황에 따른 판단이 쉽지 않다. 이런 이용자 의견도 취합을 해서 AI가 경고를 보내거나 조명을 밝게 해 절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자르 메신저 가입자의 꾸준한 성장세는 이용자들 사이의 관심사나 공통점 등을 파악해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인연을 이어주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실시간 매치 메이킹이 이뤄진다. 따지고 보면 엄청난 AI 파워가 필요하다. 4억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두고 실시간 매칭을 시도하는 까닭이다.

전 세계 누구와 맺어질지를 실시간으로 AI를 활용해 매칭을 시켜줍니다. 굉장히 기술적으로 챌린지가 있는 부분인데요. AI 파워가 약간 모자랐는데 이게 또 혁신이 됐습니다. 전보다 10배 이상의 데이터를 참고해서 더 좋은 쌍을 맞춰주는 알고리즘이 탄생했습니다. 이게 버전3에서 버전4가 되고 있고요. 투자를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내부 연구 조직에서 기술 혁신이 더해지면 훨씬 더 근사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짝을 찾아줄 수 있다고 해서 지금 1~2년 계획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장 핫한 부분이고, (매치그룹 내) 다른 브랜드도 이 연구를 같이 합니다. 기술적으로 딥하게 들어갑니다. 도그푸딩(자사 제품을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고 품질을 높이는 개발 방법론)도 도입했고요. 개발자, 디자이너, PM 등 전 직군이 실제 아자르로 비디오 챗을 해보고 주기적으로 의견도 수집하고 평점을 매겨서 포상도 합니다.

하이퍼커넥트는 데브렐(DevRel)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데브렐은 전반적인 개발자 경험(Developer Experience)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와 엔지니어링 조직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조직 및 활동이다. 이 데브렐이 ‘개발자가 일하기 좋은 기업’의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데브렐도 조금 바뀝니다. 기술 내용에 한정돼 애기를 했다면, 이제 제품 애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제품에 어떤 피처가 들어가서 반응이 이렇고 실제 지표가 좋아졌다, 이런 얘기를 전보다 많이 합니다. AI 알고리즘 개발과 연결돼 유저들이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이런 것이고 이런 얘기를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하는 것이죠. 피자 먹으면서 왁자지껄하게 발표도 하고 새로웠던 일도 얘기하는 거죠. 이전보다 유저 보이스도 들어가고 제품 오리엔티드(지향)가 되도록 바뀌었습니다.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 AI 팀과 같이 연구 개발한다. 서울 오피스 같은 층에 상주하고 있다. 외부 연사들도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연구 성과를 교류한다. 최 CTO는 연구자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우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을 자신했다. 현재 회사 인원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다.

연구자 층이 두텁고 나오는 내용들도 굉장히 최신 기술입니다. 흥분되고 호기심이 생기죠. AI 연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추천 필드도 있고 세이프티(안전)나 멀티모달을 인식해서 어떤 성격인지 판단하는 기술도 있고요. LLM 분야도 하면서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엔비디아 GPU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어서 큰 규모의 데이터 훈련도 하고 AI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나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유저를 찾아 주기도 하고, 뭔가 아이템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 유저 추천도 해주고 욕설로부터 유저들을 안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거죠.

비디오 쪽으로 찐 개발자가 많이 계십니다. 도 닦듯이 몇 바이트 수준으로 데이터를 압축하고 음성은 어떻게 보내는 게 좋다, 초당 몇 번 패킷을 보내자 등 이런 논의들은 다른 데서 접할 수 없습니다. 수천만이 항상 대화를 하고 있으니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데이터죠. 그것도 실제 얼굴을 보고 두 사람이 대화하는 데이터입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합니다. 유저의 감정이 얼굴로, 음성의 높낮이로 드러나기도 하고요. 데이터의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굉장히 유니크합니다. 저희 회사 들어오시면 정말 밀도 있게 일할 수 있을 겁니다.(웃음) 186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니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유저에 대한 이해와 문화에 대한 포용 이런 것들을 지구본을 보며 굉장히 폭넓은 내용을 다루게 될 겁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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