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킴 “한국은 아직 AI 버블도 아니다”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최근 부상한 AI 과투자론에 대해 “한국은 아직 버블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글로벌 AI 열풍이 투자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알토스벤처스는 우아한경제들, 쿠팡, 크래프톤 등에 대한 투자에 성공하며 국내 벤처투자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투자사다.

한 킴 대표는 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개최된 ‘채널콘 2025’에 참석해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와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투자자와 창업가라는 입장에서 AI 시대의 ‘트랜지션(전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풀어놓았다.

한킴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AI 투자 열기를 두고 “미국은 이미 장난 아닌 수준”이라며 “매출이 월 몇억 원만 돼도 기업가치는 5억~30억달러(6500억~4조원)에서 논의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AI 산업 상태를 ‘거품’보다는 ‘과열된 투자 경쟁’으로 해석했다. 그는 “좋은 회사들은 많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너무 높은 가격을 붙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가들은 이 회사가 굉장히 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일부는 터지고, 일부는 성장하면서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AI 투자 열풍은 ‘버블’이 아니라 ‘필연적 진화의 한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한 킴 대표와 이동건 대표는 AI 전환을 적극적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동건 대표는 AI 전환을 “회사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변화”로 규정했다.

그는 “직원들은 AI가 좋은 툴이라는 걸 다 알지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쓸 이유가 없었다”며 “그래서 아예 AI를 안 쓰면 안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전략은 ‘인위적 결핍’이었다. 기존에는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8~9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3명 이하의 소수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해결책으로 AI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리얼트립이 최근 출시한 중고 여행 상품 ‘리셀 마켓’ 기능은 단 두 명의 개발자가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AI 전환을 위해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더가 직접 사용하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AI 써봐”라고 지시하는 것이 가장 나쁜 사례라고 강조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경영진이 직접 AI 모델 사용량(토큰 수)을 공유하면서 실사용 문화를 확립했다.

한 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AI 전환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 시장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글로벌 경쟁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이라고 해도 과거에는 들어오기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는 한 달 이내에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제는 더더더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언어 장벽이나 지리적 장벽이 사라지면서 한국에서 시작하는 회사도 훨씬 빨리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그는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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