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원 확실시’ 에이피알, 내년 계획은?
에이피알이 연매출 1조원 초과 달성을 확실시했다.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면서다. 글로벌 매출 또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크게 늘어났다.
내년 계획으로는 글로벌 오프라인 채널 다변화와 EBD(Energy-Based Device) 시장 진출을 내세웠다. 직진출을 포함해 기존 진출 지역 내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다각화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샵 등에 EBD 장비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7% 성장한 3859억원, 영업이익은 252.9% 성장한 9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한 해외 시장과 ‘메디큐브’로 대표되는 화장품 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3분기 계절적 비수기지만, 아마존 프라임 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한국 메디큐브 10주년 행사 등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이후 실적을 보면 프로모션 효과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끈 해외 매출’
에이피알의 올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끈 주축은 해외, 그 중에서도 미국 시장이다. 에이피알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한 309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면, 올 3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80%까지 비중을 늘렸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이 가파르다. 에이피알의 올 3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1% 성장한 150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육박하며, 한국 매출의 2배를 넘어섰다.
미국 얼타뷰티(ULTA) 오프라인 매장 1400여곳 입점 결과도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 8월 입점 후 이번 분기 얼타뷰티로 인해 반영된 매출은 100억원 안팎이다. 신 부사장은 “점진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 눈에 띄는 점은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었음에도 매출총이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0.5% 늘어났다는 사실이다.신 부사장은 “해외 기업 경우 우리나라보다 판가가 높아 GP 마진이 개선됐다”며, “전사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비용 효율화가 발생, 판관비도 전년 동기 대비 3%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한 466억원이다. 신 부사장은 “오프라인에 입점해 온오프라인이 성장했다”며 “바이럴이 지속돼 큐텐 메가와리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전분기 대비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한 상황은 아니다. 에이피알은 올 2분기 일본 오프라인 매장 2000여곳에 입점했다. 신 부사장은 “일본 오프라인은 2분기 비해 크게 증가한 것 같지는 않다”며, “추가로 입점 SKU와 채널을 확장하는 걸 4분기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의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854억원을 기록했다. 신 부사장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실리콘투 혹은 직진출한 일부 지역을 포함할 경우 유럽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한 수치다.중화권은 같은 기간 12% 성장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신 부사장은 “중화권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매출을 만들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한국 시장의 올 3분기 매출은 2.9% 성장했다. 핵심사업은 성장하고 있으나, 패션을 포함한 비핵심사업 부문 축소로 성장세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고성장하는 메디큐브’
전체 사업 중에서는 메디큐브로 대표되는 화장품/메이크업 사업 부문이 고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화장품/메이크업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8% 증가한 2723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의 분기 매출이 25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부사장은 “제로모공패드 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핵심 SKU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릴 또한 조금씩 글로벌 시장 노출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매출은 메디큐브 대비 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홈디바이스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홈디바이스의 3분기 매출은 38.8% 늘어난 1031억원이다. 일본과 신규 진출 지역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인 가운데, 이번 분기 에이피알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 3분기에만 디바이스 200만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150만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선 셈이다. 에이피알은 홈디바이스 부문에서 신제품 등 제품 라인업 또한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로 대략 보면, 한국 매출이 30% 초반, 글로벌 전체가 70% 좀 안되는 수준이다. 신 부사장은 “일본이 20% 조금 넘는다”고 덧붙였다.
기타 사업 부문은 비핵심 사업부 비중 축소로 28.4%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매출은 이번 분기 60억원, 적자는 13억원 정도다.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EBD 시장 진출
에이피알은 연내 계속해 매출이 성장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연매출 1조원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4분기 글로벌 프로모션이 호조를 보인다면 매출이 최대 4000억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다변화한다. 먼저 내년 미국 오프라인 시장 매출이 20~30%, 금액으로 보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얼타뷰티 오프라인 입점 SKU가 10개 내외 정도인데, 이를 2배 늘릴 계획이며, 내년 중에는 얼타뷰티 외 오프라인 채널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1차적으로 얼타뷰티만으로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타뷰티 내 탑5 매출을 내는 메이저 브랜드가 되는 목표로는 1000억원이 무난하다”며, “국내 올리브영 탑5 매출을 고려하고 추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연말 혹은 내년 초부터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도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이미 유럽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제반 작업이 일부 완성된 상황이다. 신 부사장은 “아마존과 틱톡과 같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본격 시작하면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홈디바이스 사업 또한 4분기 내 200만대~300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사장은 “디바이스가 국내와 일본에서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가 친숙한 소비자가 많은 시장에서는 호실적과 괜찮은 성장률을 보인다”며 “동종, 유사 브랜드 중 신뢰도 등에서 경쟁 우위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내년 유럽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바이스 매출 드라이브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에이피알은 내년 하반기 중 EBD 기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허가 프로세스로 인해,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원천 기술 확보도 많으며, EBD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신 부사장은 “1팩토리를 ebd로 마련했다”며 “R&D는 이미 진행되는 상황으로, 영업인력은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