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틈새 시장’ 이베이 2026 계획: 판매 국가 다변화·AI
“한국, 이베이 글로벌 셀러 중 1위”
(지난 10년 중)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베이 글로벌 셀링 국가 중 한국이 성장률 넘버 원을 달성했습니다.
유창모 이베이 CBT 한국사업총괄 본부장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이베이로 상품을 파는 한국 셀러의 거래액 성장세가 올해 상반기 전체 셀러 국가 중 1위를 달성했습니다. 26일 이베이가 서울 용산구에서 탑셀러를 대상으로 ‘2025 한국 셀러 밋업’에서 유 본부장은 셀러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는데요. 성장 이유로는 ▲마크다운·다국가 사이트 활성화·광고노출 지원·딜 등 액셀러레이팅 가속화 ▲다국가 시장 확장 등 피보팅 ▲파트너십 확대 등을 꼽았고요.
역대 최대 매출임에도, 지금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소액소포 면세 제도인 ‘드 미니미스’가 폐지되면서, 이베이의 주요 셀러인 소형 셀러 혹은 중소기업들도 직송으로 보내는 데 한계가 생겼거든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베이는 2026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글로벌 확대와 카테고리 확장입니다. 이베이는 다국가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이베이맥(ebayMAG)’을 가지고 있는데요. US 사이트에 등록한 리스팅을 영국, 독일 등 유럽 5개국, 호주, 캐나다까지 7개국에 자동 번역해 리스팅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셀러 입장에서는 지금 필요한 솔루션이기도 합니다. 앞서 짚었듯이 현재 미국 한 나라에만 상품을 팔기에는 소액소포 면세 제도 폐지, 관세 등으로 부담이 크거든요. 다국가 전개로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지요.
한국 시장에 이베이맥을 적용한 결과부터 보면요, 지금까지의 성과가 상당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베이맥을 이용한 아이템 리스팅 수는 7배 증가했고요. 매출 또한 4배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국과 독일 시장에서 한국 셀러의 판매는 2배 증가했습니다. 이 두 시장에서는 한국의 자동차 용품, 뷰티, 공구 등이 잘 팔렸다고요.
내년까지도 등록 수수료를 최대한 지원하고자 한다고 이베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이베이맥의 리스팅당 등록 수수료는 건당 30센트인데, 올해까지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리커머스와 K뷰티 중심 카테고리 확장에도 힘씁니다. 현재 이베이 내 입점한 한국의 리커머스 플랫폼은 총 5곳인데요, 이들과의 협업을 지속하고요. 브랜드사와 리테일러와 함께 K뷰티를 포함한 K카테고리를 육성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신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셀러를 발굴하는 데에도 집중합니다. 유 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시장 장벽을 조금이나마 더 낮게 하고, 그 가운데 필요한 부분들을 교육과 AI 툴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고요.
셀러의 성장을 위해 ▲퍼포먼스 기반 데이터 분석 지원 ▲성장률별 인센티브 프로모션 ▲탑셀러 보호 프로그램 메타스톤 적극 활용 ▲다국가 광고 노출 확대 등도 지원합니다. 물류, 마케팅 등 도구에 대한 생태계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셀러 서포트 프로바이더(SSP)’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탑셀러를 위해서는 글로벌 계정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메타스톤’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적용 셀러를 확대합니다. 메타스톤은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상품 혹은 카테고리별로 지적 재산권(IP) 보호, 위반 조기 경고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수출을 위한 정부 지원 연계도 병행하고요.
AI도 적극 활용합니다. 이날 이베이가 소개한 AI 서비스는 ‘AI 어시스던트’와 ‘리스팅 퀄리티 리포트’입니다.
먼저 AI 어시스던트는 판매자가 소재, 원산지, 색상 등 아이템 특성과 배송 정보 등을 리스팅해두면, AI가 구매자의 문의에 대해 자동으로 답변 초안을 제시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베이 관계자는 “아이템 특성을 기재해야 이용 가능하다”고 강조했고요.
또 현재로는 한국 탑셀러에게만 오픈된 리스팅 리포트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판매자센터 내 퍼포먼스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엑셀 시트로, 카테고리별 상위 10% 판매자를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구글 광고에 상품이 노출되지 않을 때 리스팅별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등 판매를 위한 여러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AI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베이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왔으나 아직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는데요. 향후 도입 예정입니다.
셀러 입장에서 리스팅을 최적화하는 서비스가 첫 번째입니다. 또 ▲이미지 업로드 후 타이틀 입력 시 AI가 상세 내용을 작성하는 서비스 ▲수백장의 사진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기능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드는 기능 등입니다.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드는 기능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데, 현재는 틱톡과 유튜브에 업로드가 가능하다면 향후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셀러가 말하는 이베이
이날은 이베이 탑셀러 3명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주어졌는데요. 이 중 한명은 아마존과 이베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저는 아마존도, 쇼피도, 러시아 마켓도 해봤습니다.
한국에서 CBT를 하는 제조사나 브랜드 오너는 아마존을 필수로 합니다만, 나름 8년 정도 했는데 틈이 잘 안 보입니다.
그리고 셀러는 제조사나 브랜드 오너가 아니잖아요. 그들로부터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진행할 수는 있지만,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이베이는 아직까지 기회가 많이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베이 셀러 A씨
셀러 입장에서 아마존과 이베이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틈새 시장인 건 사실입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한 셀러는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카테고리 내에서 전 세계 5위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의 월 수입은 1억4000만원(10만달러) 수준이거든요. 반면 최근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마존의 탑셀러는 월 몇십억에서 몇백억원을 가뿐히 벌어들입니다. 특히 해외로 진출하는 브랜드 입장에서 아마존은 필수이지만, 이베이는 아직까지 작은 규모의 셀러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죠.
또 최근 이베이에서 이뤄진 관세지급 반입인도조건(DDP) 의무화에 대해서도 짚었습니다. 셀러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큰 변화거든요. 앞서 드 미니미스가 폐지된 후 셀러들에게는 얼마 안되는 선택지가 주어졌는데, 이 중 하나가 DDP입니다. 이베이는 다음달 17일부터 한국에서 발송되는 2500달러 이하의 미국행 모든 배송건에 DDP을 의무화하라 공지했습니다.
DDP는 바이어가 구매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관세 등 비용을 선지급하는 걸 뜻하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관세와 세금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에 상품을 사게 됩니다.
DDP 의무화가 하나의 허들이 될 것 같습니다. 허들을 넘어가는 셀러와 아닌 셀러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저는 8월 말부터 DDP로 바꾼 결과, 이틀 동안 주문이 0이었던 날이 있었는데, 전략적으로 이베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베이 셀러 A씨
SNS 활용도 중요하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해당 셀러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두 채널을 활용해 K팝 상품을 판매하는데요. 그는 “포토카드를 모아 넘기고 있거나, 앨범 언박싱으로 돈이 들지 않고 간소하게 할 수 있다”며, “단순 직캠을 편집해 제품과 연결해 판매하는 방법도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