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전드들이 이렇게 열심히…넥슨의 저력 ‘2025 아이콘매치’
작년이 예행 연습이었다면, 올해는 진짜 축구였다.
14일 넥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초대형 축구 경기 ‘2025 아이콘매치’ 본선 무대를 개최했다. 올해 2회째인 아이콘매치는 외신으로만 접했던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창(FC 스피어)과 방패(실드 유나이티드) 콘셉트로 경기를 펼치는 축구 행사다.
제각기 스케줄로 바쁜 각국 선수들 섭외부터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영상 프로그램 구성, 전날 이벤트 매치와 14일 메인 매치, 경기장 일대 대규모 부스 마련, 수백명의 진행 요원, 각종 경품 등을 고려하면 단일 게임 이벤트로는 비교불가인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 시작 전 박정무 넥슨 부사장은 “넥슨은 꿈을 만드는 회사”라며 “상상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꿈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경기장은 만석을 이뤘다. FC온라인 게이머를 포함해 일반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내 두 차례 나눠 예매했던 6만여석은 도합 30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현장 분위기는 그 어떤 게임 이벤트보다 뜨거웠다. 선수들 몸짓 하나하나에 함성이 터졌다. 작년엔 웃고 즐기는 분위기가 컸다면, 올해 경기는 좀 더 진지했다. 물론 선수 간 충돌에도 웃고 즐기며, 상대 팀 득점에 함께 기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지만, 작년 대비해 조직력을 한껏 끌어올린 모습이 돋보였다. 축구 명장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 까닭이다.

결과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끈 실드 유나티드의 2:1 승리. 그는 경기 후 브리핑에서 “좋은 공격수도, 좋은 수비수도 중요하지만 밸런스가 중요하다. 팀으로서의 경기를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이 부분을 헤드라인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서 멀티골이 나왔다. FC스피어 웨인 루니의 중거리슛이 작렬하며 선취점이 터지자, 경기장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이후 실드 유니이티드 마이콘의 동점 헤딩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마무리 직전, 실드 유나이티드 박주호가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는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한바퀴 행진을 진행하며 팬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에 화답했다.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던 선수들도 팬들과 마찬가지로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FC스피어 호나우지뉴 선수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영상 촬영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담기도 했다.

넥슨은 온라인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이용자들이 실제 축구에도 높은 애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아이콘매치를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영리 추구를 위한 행사다. FC 축구 게임의 롱런과 충성 이용자 확보를 위해 기획한 행사인 점을 감안해도, 보통 게임과 연계한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정도로 공들여 2년 연속 세계에서 주목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면 충분히 생색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만드는 회사라 자찬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