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했던 스타트업 투자, 6월에 깜짝 반등
올 상반기까지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스타트업 투자가 6월 들어 깜짝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와 유치 금액 모두 늘어난 것인데, 특히 헬스케어/바이오·제조/하드웨어 등의 분야에서 투자가 많이 일어났다.
7일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투자액은 각각 85건, 약 4679억원으로, 지난달보다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5월(총 61건, 약 2273억 원) 대비 건수 기준으로는 약 39%, 금액 기준으로는 약 106% 증가한 수치다.

혁신의숲 보고서에 따르면 6월에는 카테고리별 투자 동향에서 뚜렷한 변화가 포착됐다. 투자유치금액 기준으로는 ‘헬스케어/바이오’ 분야가 약 1676억원을 유치하며 4월과 5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해당 분야의 투자유치금액이 약 79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뒤를 이어 ‘제조/하드웨어’ 분야는 약 1230억원, ‘인사/비즈니스/법률’ 분야에는 약 435억원이 투자가 돼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하드웨어 분야는 5월(약 461 원) 대비 약 2.7배 급증한 투자금액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순위가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제조/하드웨어’ 분야가 총 23건으로 1위, ‘헬스케어/바이오’는 17건으로 2위, 그리고 ‘AI/딥테크/블록체인’ 분야가 10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조/하드웨어 분야는 5월에 10건의 투자가 집계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거래 건수 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었다.
혁신의숲 측은 6월의 투자 흐름이 단순한 수치 상승 이상의 시사점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복수의 기술 중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바이오, 제조/하드웨어 등 기술집약 산업군에서 투자 집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6월의 수치는 단기 이벤트에 의한 일회성 반등이라기보다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정책 자금 유입, 산업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제조와 바이오 분야의 성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