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분사’ 설설 끓는 카카오, 누가 본사에 남을 것인가

포털 다음 분사 확정
내년 3월부터 각자도생
본사 잔류 여부, 사내 채용 방식 전망
다음주 제주서 오픈톡 열어 의견수렴

카카오가 포털 다음 분사를 확정했다.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이 된 지 2년만이다. 내년 3월 최종 분사가 이뤄지면 카카오 울타리 밖에서 생존을 도모하게 된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비핵심 계열사와 조직을 축소·정리하는 전사 개편 바람을 거스르지 못했다.

13일 카카오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다음 분사 계획을 알렸다. 내달부터 카카오에 잔류할지 콘텐츠CIC(다음)로 옮길지 등 절차를 밟는다. 회사는 다음지원센터를 열어 인수인계를 진행해 최종 분사 시기를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CIC(다음)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 열심히 했건만

포털 다음은 2023년 다음CIC로 출범한 뒤 2024년 콘텐츠CIC로 명칭을 바꾸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오늘의 숏’ 숏폼 서비스 제공 ▲웰메이드 롱폼을 보여주는 ‘틈’ 탭 신설 ▲창작자 수익을 위한 ‘응원하기’ 모델 도입 ▲2년 7개월여 만에 PC  첫 화면 개편 등 잰걸음을 이어왔다. 올해 1월만 해도 9년 만에 다음 앱을 개편하고 로고를 변경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포털 다음의 입지는 구글은 물론 MS 빙에게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트렌드 검색엔진 집계(2025년 2월 1일~3월 11일)에 따르면 ▲네이버(66.01%) ▲구글(26.41%) ▲MS bing(3.09%) ▲다음(2.73%) 순으로 나타났다.

한때 웹메일 지존이었던 다음 한메일의 존재감은 자취를 감췄다. 앞선 집계와 같은 기간 웹메일 유입량 비중은 ▲네이버 메일(52.11%) ▲기타 메일(41.15%) ▲코리아닷컴 메일(3.37%) ▲구글 메일(2.93%) ▲야후 메일(0.22%) ▲다음 한메일(0.21%) 순이다.

급랭한 카카오 분위기

다음 분사는 확정이 났고, 누가 옮기고 남을지 문제가 남았다. 현재 조직 내 분위기가 급랭했다. 이 같은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콘텐츠CIC 합류보다는 본사 잔류에 상당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다음 분사 결정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 회사 측은 해당 인원이 500명 미만 정도로만 밝혔다. 당사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증폭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콘텐츠CIC 인원이 본사 잔류를 위해선 가고자 하는 조직에 ‘자리(TO)’가 있어야 한다. 이후 면접 등을 거쳐 사실상 사내 채용 방식으로 잔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인원 배치에 대해선 “추후 공지” 정도로 갈음했다. 다음 주 제주에 마련될 오픈톡에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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