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체 개발한 ‘AI 훈련 칩’ 테스트 시작했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시스템 훈련에 사용하는 자체 칩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타는 앞서 자체 칩을 AI 추론에 활용해 왔는데, 학습까지 용도를 확장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소식통 2명의 제보를 인용해, 메타가 해당 칩을 테스트 목적으로 소량 배포했으며 결과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메타가 테스트하는 칩은 AI 전용 가속기다. AI 작업 처리만을 위해 설계한 칩으로 일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효율이 높다. 로이터는 최근 메타가 자체 칩의 첫 번째 테이프아웃을 마쳤다고 전했다. 테이프아웃은 반도체 설계를 완료한 뒤 공장에서 초기 시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생산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장기적으로 들 수 있는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을 낮추려 자체 칩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메타는 2025년 총지출이 1140억~1190억달러(한화 약 166조~173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그중 절반 이상인 최대 650억달러(한화 약 94조원)를 AI 인프라 확장과 관련 인재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메타가 자체 맞춤형 칩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를 비롯한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메타는 그동안 ‘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MTIA)’라는 칩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2023년에 MTIA v1 칩을, 2024년에 MTIA v2 칩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메타가 작년부터 자체 칩을 AI 추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사용자에게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추천 시스템에 사용됐다.

단, 기존의 MTIA 칩으로는 AI 추론만 가능하고 훈련은 불가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테스트를 시작한 칩은 AI 훈련까지 가능한 MTIA 프로젝트의 최신 제품이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 크리스 콕스는 지난주 모건스탠리 기술·미디어·통신 콘퍼런스에서 “(메타) 임원들이 추천 시스템을 위한 1세대 추론 칩을 ‘큰 성공’으로 여겼다”며 “추천 시스템 이후 챗봇 같은 생성형 AI 훈련과 추론 작업에도 자체 칩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타는 2026년까지 자체 칩으로 AI를 훈련하겠다는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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