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한국 기업 AI 투자, 아태 지역 2배”

“전세계 기업이 IT 예산에서 인공지능(AI)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은 전년보다 AI 투자를 3.3배 증가시켰다. 특히 한국 기업은 AI 투자를 전보다 6.2배 증가시켰다. 기업의 AI 투자 우선순위가 작년과 달라져서 규제 준수로 최우선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대로 계획을 수립하고 접근하려는 투자수익률(ROI) 중심 의사결정으로 AI 투자가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미르 바티아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 아시아태평양(AP) 사장은 20일 레노버코리아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레노버는 IDC와 함께 전세계 기업 IT 의사결정권자 2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CIO 플레이북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로 3번째 발간되는 ‘CIO 플레이북’은 아태지역 12개 시장 내 IT 및 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ITBDM) 900명을 포함한 2900명 이상의 전세계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의 IT 예산 내 AI 투자 비중이 전년보다 3.3배 증가했다. 한국은 6.2배로 증가해 아태지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증가폭을 보였다.

AI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AI 도입 실태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76%가 AI 도입을 고려중이거나 향후 12개월 내 도입을 계획중인데, 이는 아태지역(56%) 및 전세계(49%)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ROI가 AI 도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태지역 기업들은 AI 프로젝트에서 평균 3.6배의 ROI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AI 확장 및 내부 역량 구축이 필수적이다. 국내는 시장 출시 속도 가속화, 규제 준수 개선, 직원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AI의 점진적 도입이 진행중이며, AI 확장, 비용 관리, 데이터 품질 문제 등의 비즈니스 과제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년 변화하는 비즈니스 우선순위는 AI 성장을 이끄는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하며, 동시에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올해 AI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윤리적 문제와 편향성이 부각됐다. AI 거버넌스, 리스크, 규제준수(GRC) 정책을 완전히 시행하는 조직이 전 세계적으로 24%, 아태지역에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기업의 경우 CIO의 31%가 전사적으로 AI GRC 정책을 완전하게 도입했다고 답했고, 이는 아태지역 비즈니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AI GRC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의 시급함을 시사한다.

효과적인 AI 거버넌스를 구현하려면 투명성, 윤리적 프레임워크, 책임성, 모델 거버넌스, 개인정보 보호 강화, 보안 및 통합된 관리감독을 위한 인적 리소스가 필요하다.

수미르 바티아 사장은 “2025년 거버넌스, 리스크, 규제 준수가 작년보다 12단계 상승하며 최우선 과제로 자리 잡았고, 이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직원 생산성 또한 기존 7위에서 2위로 상승하며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생성형 AI는 2025년 국내 AI 도입 지출액 중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운영은 아태지역 및 한국에서 가장 주요한 AI 활용 사례로 꼽혔다. 아태지역에서 사이버 보안(2위) 및 소프트웨어 개발(3위) 순으로 중요성이 부각됐다. 한국의 경우 세일즈(2위), 공급망 관리(3위) 등의 중요성이 높았다.

맷 코드링턴 레노버 범아태(Greater AP) 부사장은 “각 산업별로 AI 투자 트렌드에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헬스케어와 통신업 분야의 AI 투자는 1~5.3배까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및 보험 업계는 고객서비스의 초개인화와 리스크 관리 개선, 여신 의사결정 등을 위해 생성형 AI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조업은 주로 공급망 강화와 예방 보전 강화를 위해 해석형 AI에 투자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변화가 목격되는 통신업은 네트워크 최적화, 고객 지원 등을 위해 AI에 투자하고 있으며, 소매유통업은 공급망 최적화와 고객 경험 초개인화 등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기업의 65%가 온프레미스 또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활용하여 AI 워크로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안 강화, 저지연 환경 구축, 운영 유연성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증가한 결과다. 19%의 아태지역 기업은 여전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며, 67%의 국내 기업이 AI를 위한 하이브리드 또는 온프레미스를 사용, 나머지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AI 기반 PC가 아태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43%의 기업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시장은 AI PC의 도입 속도가 여전히 더딘 반면, 국내의 경우 기업의 68%가 AI PC 도입을 계획 중이다.

AI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아태 지역 CIO의 34%와 국내 CIO의 33%가 AI 전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국내 CIO의 33%가 가까운 시일 내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 답했다.

수미르 바티아 사장은 “아태지역 CIO 46%는 AI를 제대로 도입하기 위해 훌륭한 파트너를 원한다고 답했다”며 “조직 내부에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레노버가 파트너로서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식 레노버코리아 사장은 “한국 기업은 AI 사용을 계획중인 곳이 많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곳이 많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전반적인 AI 자원의 부족, 산재된 데이터의 통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내 CIO의 37%는 데이터 관리 기능 강화를 핵심 개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데이터를 쌓더라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며 “빠른 성장을 위해 단계적 실행을 해야 하며, 차곡차곡 가는 긴 여정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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