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5] CES D-4, 올해 관전 포인트는 제반 기술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5가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CES 주제는 “Dive In – Connect, Solve, Discover”인데요. AI, 모빌리티, 스마트홈, XR(확장현실),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 가능성이 주요 화두입니다. 사실 AI 하나만 기억해도 될 정도인데요. 왜 올해도 AI냐고 물으신다면, 챗GPT가 등장한 지 갓 1년이 지나 생성형 AI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만 하고 있던 기업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와 로보틱스
올해 CES에서는 기조연설부터 AI 관련 연설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입니다.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용 GPU인 블랙웰의 도입 사례, 양산 상황, PC용 GPU인 RTX 50 시리즈를 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노트와 별개로 엔비디아는 전시존도 운영할 예정인데요. 산업용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위한 차세대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종의 메타버스 생성 플랫폼인 옴니버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조, 건설,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은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는 병원과 가정 간의 의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진단과 치료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제조업과 물류 자동화를 위한 최신 로봇 기술을 공개합니다. 이 로봇은 더 정교한 동작과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의 생산성을 높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정말 멋있습니다.
모빌리티
모빌리티는 CES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올해는 자율주행, 전기차(EV), 도시 모빌리티 솔루션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공개됐던 소니와 혼다의 합작 전기차 Afeela가 올해 재등장합니다. 아필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PS5 내장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인데요. 프로토타입이었던 지난해 제품과 달리 구체적인 양산 시기와 가격까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전기차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PS5 등을 내장하고 소니의 풍부한 멀티미디어 경험을 녹여 주행 중 몰입형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카플레이가 출시되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서로 경쟁자가 되겠네요.
과거 오래도록 CES의 주인공이었던 토요타도 올해 전시에 참여합니다. 토요타는 이번에 특이하게 차가 아닌 도시를 공개하는데요. ‘우븐 시티’라고 부릅니다. 자동차와 함께하는 도시 규모의 실험실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븐 시티의 프로토타입은 후지산 기슭에 건설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도시를 전시한다니 왠지 엄청난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토요타가 생각하는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이외에도 ‘농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나 캐터필러는 매년 굉장히 웅장한 농업용 제품을 들고 나오는데요. 공룡보다 큽니다. 현장에서 얼마나 굉장하고 큰지 생생하게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홈
올해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삼성과 LG가 모두 AI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AI 홈’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대부분의 가전에 터치스크린을 달아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올해 주력으로 공개될 제품은 음성 인식과 AI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냉장고인데요. 사용자의 식습관을 분석해 개인화된 레시피를 추천하고, 식료품 자동 주문 기능도 제공합니다. 세탁기나 건조기에도 7인치 스크린이 들어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AI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LG전자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요즘 강조하고 있죠.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해 조명, 음악, 온도를 조정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번 LG 전시장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시그니처존’이 운영될 예정인데요. 시그니처존에는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가 전시될 예정입니다. 투명 OLED 기술에 AI 기반 식재료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이죠. 투명 OLED는 필요할 때는 화면으로, 아닐 때는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쓸 수 있는 제품이라 문을 열지 않고도 식재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가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인식합니다. 이 외에도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비슷한 AI 기술이 적용됐다고 하네요. 식재료만 보고도 메뉴를 추천해 준다고 합니다. 참 신기한 세상이네요.
XR(확장현실)과 디스플레이 기술
XR 기술과 디스플레이 혁신은 CES2025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만을 보자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메타가 65%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죠. 그러나 현재 삼성과 구글, 퀄컴이 협업한 ‘프로젝트 무한’도 출시를 준비 중이고요. 최근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밝힌 바 있죠.
이 초대형 제조사들 외에도 CES 게이밍 존에는 매년 아주 많은 XR 기업들이 참가합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기업인데, 생각보다 품질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형태 역시 안경, HMD, 선글라스 등 다양한데요. 시연 영상을 보면 비전 프로와 거의 똑같이 생긴 제품도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업체들 말고도 다양한 국적의 업체들이 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장에서 사용기를 정리할 예정이니 후속 기사를 기대해 주세요.
디지털 헬스케어
CES2025에서는 헬스케어 기술의 진화가 돋보입니다. 개인 맞춤형 의료 솔루션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 쪽도 AI를 활발하게 도입하는 중이라 기기에서 바로바로 분석이 이뤄진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핏비트는 혈압 모니터링, 수면 분석, 스트레스 관리 기능을 통합한 신형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합니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합니다.
스타트업 MindVR은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상현실 치료 기기를 선보입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가상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텔레메디신 스타트업 Teladoc은 AI를 활용한 원격 진료 플랫폼을 소개합니다. 이 플랫폼은 증상 평가부터 처방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진료 접근성을 높입니다.
지속 가능성과 ESG 기술
지속 가능성은 몇 년 전부터 CES에서 중요한 화두였는데요. 매년 해가 지나며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CES2025에서도 물론 중요한 화두입니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동시 개발한 HyperGrid NX는 LS일렉트릭의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을 결합한 데이터센터(IDC) 전력공급 시스템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자로도 나서는 파나소닉은 재활용 소재와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이는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 발자국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CES2025 관전 포인트: 제품보다는 제반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
CES2025에서는 매년 특이하거나 엄청난 제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올해 기술들의 핵심은 제품의 특징보다는 제반 기술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를 가전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를 통해 어떤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지, 자동차에 IT 기술은 어떻게 삽입되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해졌죠. 한해동안 AI가 많이 발전한 결과입니다. 특히 이제는 지속 가능성이나 스마트 헬스케어 등에도 AI가 도입되고 있어 우리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흥분되는 미래죠? CES 현장에서 보내는 후속 기사들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