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브컬처’, 주류 문화로…10배도 성장 가능

‘애니메X게임페스티벌(AGF) 2024’ 개최
캐릭터 게임 인기 끌며 게임기업 대거 참가
서브컬처(하위문화)이나 시장 메인이자 주류 떠올라
소규모 기업서 각광…아시아 진출 시 10배 성장

‘애니메X게임페스티벌(AGF) 2024’가 7일과 8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애니플러스·대원미디어·소니뮤직·디앤씨미디어가 주최하는 서브컬처 전시 행사다. 국내 시장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유행하면서, 올해 AGF에 게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시프트업, 네오위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가레나, 요스타 등이다.

AGF 2024 페이트/그랜드 오더 부스 현장 (사진=넷마블)

서브컬처(Subculture)는 직역하면 하위문화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파생한 놀이문화로 본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도 여기에 속한다. 미소녀(또는 미소년) 캐릭터 수집 게임이 유행하면서 일부 게임 캐릭터에 팬덤이 생겼다. 게임 업데이트때마다 인기가 요동치고, 캐릭터 굿즈(상품)가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이다.

AGF 2024 코스프레 모델 촬영 현장

행사에선 게임 캐릭터로 분한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 참가자가 물결을 이뤘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집착적인 관심을 갖는 일명 ‘오타쿠’만의 문화가 아니다. 가족 참가자도 눈에 띄는 등 엄연한 시장 주류이자 대중 문화로도 볼 법하다. 이 같은 놀이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AGF다.

신작 ‘프로젝트 C’ 캐릭터로 깜짝 변신한 7명의 코스프레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

AGF 2024는 킨텍스 1-4홀을 연결한 4만2480㎡(약 1만2850평) 규모로 열렸다. 지스타 주요 전시무대인 제1전시관(2만6508㎡)보다 훨씬 크다. 행사 체급에 비해 전시장이 크다고 볼 수 있으나, 전시장 중앙이나 인기 부스 앞에선 관람객 밀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관람하는 입장에서 전시장 규모는 대대익선이다. 전시 부스 외곽에서 관람 이후 한숨 돌리는 인파가 상당수였다.

AGF도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부스마다 대기열이 생겼다. 게임 시연보다는 굿즈 구매 대기 행렬이 긴 편이다. ‘명일방주’ 등을 내세운 요스타 부스 운영 측은 첫날 오후 2시 이전에 이미 “400명 넘게 대기가 밀린 상황으로, 오늘 중으로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AGF 2024 브라운더스트2 부스 현장 (사진=네오위즈)

각 부스의 행사 프로그램에서 코스프레 이벤트는 빠지지 않는다.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의 세부 정보를 맞추는 퀴즈 역시 계속 진행됐다. 게임 디렉터가 연단에 올라 이용자들과 소통하거나, 캐릭터 인기에 주된 역할을 하는 성우진들이 나와 사인회 등을 가진 곳이 눈에 띈다.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 이사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이사<사진>는 AGF 현장 인터뷰에서 “서브컬처는 이제 메인이자 주류”라며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토브 인디의 참가 의의를 밝혔다.

서브컬처가 주류의 IP(지식재산)로 성장하는 케이스들이 좀 많았었고 최근 게임 산업에서도 굉장히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할 정도로 서브 컬처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브 인디 같은 경우, 이제 막 시작하는 플랫폼이었고 서브컬처의 분위기랑 무드가 잘 맞다 보니까 그런 시너지 효과가 잘 결합돼서 저희는 계속해서 서브컬처 인디 게임들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있고요. 저희가‘두근두근 야심작’이라는 프로모션을 독립적으로 운영을 할 정도로 서브컬처 창작자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기업이 만드는 인디 서브컬처 시장 성장에 대해선 ‘10배’라고 답할 정도로 기대감을 보였다.

현재 기준이면 아시아로 나갔을 때 지금보다 당연히 한 10배 정도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10배라는 수치를 그냥 말씀드린 게 아니라 현재 중국, 아시아에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그런 작품들이 스팀 등 플랫폼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저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신들만의 IP를 잘 갈고닦으면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10배 정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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