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밀리의서재’가 변했지

밀리의서재, 독서 라이프 플랫폼 전환 비전 발표
종이-전자-오디오 독서 연결할 ‘밀리 페어링’ 선보여
모든 전자책에 필기 가능한 ‘필기 모드’ 지원
내년 1분기 맞춤형 독서 ‘AI 독파밍’ 출시 예고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대표 박현진)가 새로운 독서의 관점을 제시한다. 곧 나올 TV광고의 캐치프레이즈를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로 잡았다.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 구독자 시각에서 서비스에 변화를 줬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는 12월 12일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5일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서울시 마포구 세아타워 사옥에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2017년 국내 최초 전자책 구독 서비스 ▲오디오북, 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도서 지식재산(IP) 기반 2차 독서 콘텐츠 서비스 ▲현재 누적 가입자 820만명 ▲독서 콘텐츠 20만권 ▲2200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 등 주요 성과를 짚은 뒤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카테고리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가지면서 시장의 리더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지만, 욕심이 많습니다. 이정도로 만족할 생각은 없습니다”라며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꼭 종이책을 들지 않아도, 방식이 달라도 독서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굳이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책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하는 것도 독서의 하나의 활동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한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콘텐츠 영역도 그냥 종이책 전자책에 머무르지 않고 더 다양한 형태로 나아가려고 그러고요. 사업 영역도 굳이 저희가 온라인에만 갇혀 있을 생각은 없습니다. 공간 서비스라든가 커뮤니티 서비스 이런 형태로 해서 독서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라고 하면 어떤 곳으로도 나아갈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밀리는 독서 라이프 플랫폼의 그런 지향점을 가지고 국내외 또 나아가서 글로벌까지 포함해서 독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그렇게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밀리의서재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 박현진 대표, 방은혜 AI 서비스 본부장 (사진=밀리의서재)

어디서든 독서하고 마음껏 필기하고

밀리의서재는 이날 내세운 ‘독서 라이프 플랫폼’에 대해 ▲연결 경험 확대 ▲콘텐츠 영역 확대 ▲사업 영역 확대라는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더욱 풍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소개했다.

대표 서비스인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AI 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한다. 종이책을 읽다가 페이지 정보만 알아두면 그 부분부터 전자책으로도 읽고 오디오북과도 자동 연계(페어링)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유롭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우선 ‘읽기 모드’와 ‘듣기 모드’를 지원한다. 읽기 모드는 전자책을, 듣기 모드는 오디오북과 AI TTS를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모드 전환 시 읽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오디오북 감상 중에는 차량 오디오와 연동해 자동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전자책을 종이책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독서 활동을 통합 관리한다. 개인이 기록하고싶은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개편된 ‘내 서재’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책장 공유 기능과 월간 독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캘린더가 추가됐다.

저희가 공급자적 시각에서 지금까지 계속 회원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뭐냐면 이건 전자책이고 이건 종이책이고 이건 오디오북입니다라는 얘기를 지난 7~8년 동안 끊임없이 해왔어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와서 뒤돌아보고 내린 결론은 뭐냐면 실제 밀리를 쓰는 회원들은 그 구분 값을 전혀 신경도 안 쓰시고요.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용어에도 익숙하지 않으세요. 어떤 분들은 종이책을 진짜 책이라고 부르는 분도 있고 그럼 전자책은 가짜 책인가 이런 생각도 하게 만드는데 그 관점에서 저희가 여기에 전자책 뷰어 읽기 듣기라는 기능으로 넣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형태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이 중요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필기 모드’는 PDF는 물론 ePub까지 서비스되는 모든 전자책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당초 PDF 형식에서만 필기를 지원했다. 펜, 만년필, 형광펜 세 가지 스타일의 필기도구와 함께 레이저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며, 작성한 모든 필기 기록은 별도 저장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밀리에 보면 줄 쳐가면서 계속 읽은 부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모든 책에 하이라이트를 치는 분도 있어요. 필기 기록은 종이책에다가 메모를 하면 다시 그걸 열어보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전자책에 하시면 기록들을 쫙 보고 언제든지 다시 진입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펜이 없어도 손가락으로도 다 필기가 되고요. 줄 쳤던 영역이나 그림도 그 글씨가 커지는 만큼 똑같이 커지는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대화형 독서 이끄는 ‘AI 독파밍’

밀리의서재는 AI TTS, AI 스마트 키워드, AI 페르소나 챗봇 등 AI 기술을 접목한 독서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2024년에는 AI를 활용해 도서 선택부터 리뷰까지 독서의 전 과정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2025년에는 한층 진화된 AI 기반 독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방은혜 AI 서비스 본부장은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 ‘AI 독파밍’을 소개했다. AI 독파밍은 단순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AI 챗봇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독서하는 대화형 서비스다. 대화형 AI 독서 메이트로 나서 개인별 맞춤형 몰입 독서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전자책 뷰어 내 ‘AI 독파밍’ 아이콘 선택 시 해당 도서와 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이 실행된다. 독자는 AI와 책의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AI 독파밍’은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대화를 통해 질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 내용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묻고 답할 수 있는 AI 기반 대화형 독서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AI 독파밍 답변 수준과 고도화에 대해) MS 애저나 오픈AI의 챗GPT 생성형 AI 모델을 쓸 예정으로 어떤 질문에 대해서든 저희가 다 커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저희는 독서 플랫폼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질문에 대해서 열어두지는 않고 저희가 허용할 수 있는 경우를 제한해서 사용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도화 측면에서는 저희가 아직은 좀 섣불리 공개하기 어렵지만 좋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서비스 변화로 신규 고객 50% 증가와 신규 고객의 유지 기간 30% 이상 증가를 목표하고 있다.

(박 대표) 매월 들어오는 일정 규모의 신규 고객이 있는데, 과거 데이터와 현재 트렌드를 봤을 때 한 3개월 정도는 50%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고객이 밀리에 들어와서 평균적으로 한 8개월 정도 머무르시게 되는데, 저희가 생각할 때 일상에서 자주 쓰게 되고 그다음에 기록도 하게 되고 또 내 기록들이 이렇게 쌓여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할 때는 리텐션이라고 일종의 우리가 표현을 하죠. 유지 기간도 저희 생각엔 최소 30% 이상 늘어날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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