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 3년, 정보보호 투자규모·전담인력 꾸준히 증가
전체 공시기업 2024년 정보보호 투자액 2조1196억원, 전담인력 7681.4명
2022년부터 ‘정보보호 공시 제도’가 의무 시행되면서 매출액 3000억원 이상 하루 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 사업자로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클라우드컴퓨팅 제공자, 상급종합병원 등의 기업은 정보보호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의무 대상 기업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정보보호 투자 규모와 전담인력 수도 증가하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4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공시한 746개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조1196억원, 전담인력 수는 7681.4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7%, 13.9% 증가했다. 공시 이행 기업의 기업별 평균 투자액(29억원)과 평균 전담인력(10.5명)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658개)과 2023년(715개) 공시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각각 1조5072억원, 1조8319억원이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수는 5862.1명, 6742.3명이다.
정부는 정보보호 공시 제도가 의무화된 이후,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기업들 스스로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확산과 함께, 정보보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됨에 따라 자율공시 기업도 증가했다. 자율공시 기업은 2023년 63개사였으나 2024년 91개사에 달했다.
업종별 평균 투자액은 금융업(76억원), 정보통신업(59억원), 도·소매업(27억원) 순으로 높았으며, 모든 업종의 평균 투자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업종별 평균 전담인력은 정보통신업(24.7명), 금융업(21.0명), 도·소매업(9.1명) 순으로 높았으며, 운수업, 임대 서비스업은 평균 전담인력 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게 삼성전자, KT, 쿠팡 순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SDS, LG유플러스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제치고 지난해 많은 정보보호 투자를 벌였다.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이 정보통신업으로 나타났다. 10위에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네이버가 포함됐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삼성전자, KT, 삼성SDS, SK텔레콤, 쿠팡 순으로 많았으며, 상위 10대 기업 중 상당수가 정보통신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랜섬웨어·해킹 대응 훈련, 인식제고 활동, 보안인증 획득, 보험 가입 등 다양한 정보보호 활동을 수행한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이 활동을 수행하지 않은 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공시를 이행한 경우에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ISMS-P) 수수료의 100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우수 정보보호 공시 기업에게는 정부 표창, 정부 정보보호 사업 참여 가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보보호 공시 제도가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 제고에 기여하고 있음을 기업들의 자발적인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하며, “정부는 공시 내용 검증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며,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호 공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보호 투자액 및 전담인력 비율이 정보기술 투자액 및 전담인력 대비 20% 이상, 공시를 처음 이행하거나 지연해 공시한 기업 위주로 100개사를 선정하여 검증을 진행하였으며, 총 96개사의 공시 내용을 수정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