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밝힌 생성형AI 활용 전략 (feat.하나금융융합기술원)
뻔한 말이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금융 망분리도 열리는 마당에,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나금융그룹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AI 기술연구 조직을 통해 금융 특화 생성형AI를 개발, 적용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구형민 하나금융융합기술원 NLP셀 셀장(=사진)은 29일 <바이라인 네트워크>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주최한 2024 금융테크 컨퍼런스 ‘포스트 망분리 시대, 금융IT가 가야할 길’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 하나금융그룹의 생성형AI 활용 전략을 소개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하나금융그룹의 AI 기술 연구 전담조직이다. 그룹에서 필요한 AI,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연구해 이를 그룹 서비스에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규모는 약 70~80명으로, 구 셀장이 속한 자연어처리(NLP)셀은 자연어처리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AI 기술을 내재화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하나은행의 뱅킹 앱 하나원큐의 챗봇 서비스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자연어처리 기술이 내재화됐다. 과거만하더라도 하나금융은 신기술 도입을 외주 업체에 의존했으나 비용 증가, 높아지는 기술 의존도 등의 한계로 기술 내재화를 시작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AI기반컨택트센터(CC), 챗봇, 콜봇 등에 그룹사만의 기술이 적용됐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주어진 자원 안에서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 사전학습된 오픈소스 LLM을 활용했다. 구 셀장은 “잘 학습된 오픈 모델을 가지고 계속 사전학습, 미세조정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에 특화되게 튜닝을 하자는 전략으로 진행했다”며 “자원과 개발 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내년 1분기까지 요약, 번역, 탐색, 심사 네 가지 서비스에 하나금융특화 언어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담 내용을 문자로 바꿔 주는 기능(STT), 금융 문서와 리포트를 요약하는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 외국인 손님을 위한 다국어 번역, 투자 종목과 상품 탐색, 금융심사 업무 자동화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구형민 셀장은 “콜센터 직원은 상담이 끝난 후 내용을 직접 요약해야 하는데, 거대언어모델(LLM)로 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현재 기술 검증이 끝나 적용 중”이라며 “또 다른 예로 수출입심사 시 봐야 할 문서가 많은데, 이때 심사 자동화를 적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효과를 최소화하는 것이 해결 과제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고품질의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소규모 자원으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언어모델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구 셀장은 “언어모델이 대고객으로 서비스되면 고객에게 틀린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 셀의 숙제”라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융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이 처한 개인적 상황을 고려하는 맞춤형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 셀장은 “생성형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손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라며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내재화, 고도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