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소비자,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더 많은 지출 계획…AI 활용할 것”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가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더 많은 지출을 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소비자들이 똑똑한 소비를 위해 인공지능(AI)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BCG의 ‘2024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소비자의 81%는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을, 이들 중 71%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장 우려했다.
그럼에도 응답자 다수는 연간 최대 세일 시즌에 쇼핑 계획을 마련했다. 응답자 75%는 올해 싱글스 데이와 블랙 프라이데이 등에서 소비할 계획이 있으며, 행사 시즌에 평균 310 달러를 지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경제의 어려움이 소비 행태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응답자 49%가 조사 시점 기준 지난 3개월간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으며, 45%는 더 좋은 가격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가격 비교를 더 자주 한다고 답했다. 또 41%는 할인 매장 등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절반 이상은 할인 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공휴일 쇼핑을 통해 선물이나 필수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은 더 큰 폭의 할인을 원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구매’의 기준을 물었을 때 최소 30%의 할인율을 기대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의류와 같은 인기 품목에서는 최소 36%의 할인율을 만족스러운 구매 기준으로 꼽았다.
단순한 쇼핑을 선호하는 성향도 늘어났다. 조사 대상 국가 전반의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쇼핑 타입으로 모든 품목의 확실한 가격 할인을 꼽았다. 또 단독 이벤트나 게임을 활용한 프로모션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활용한 쇼핑도 늘어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38%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행사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거나 이미 활용했다고 답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을 하려는 경향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46%, 젠지(Gen Z) 세대의 52%가 쇼핑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최적의 딜을 찾거나 제품 정보 확인 및 비교를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또 AI 활용 쇼핑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80% 이상이 AI가 ‘똑똑한 쇼핑’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약 40%는 향후 쇼핑 시 생성형 AI를 더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BCG 코리아 소비재 및 디지털 부문 장진석 파트너는 “소비자들은 가계 살림이 어려울수록 실익이 크고 직관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로 어디서 무엇을 구입할지에 대한 다양한 쇼핑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쇼핑 패턴을 이해하고 보다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캐나다·호주 및 유럽 등 총 9개 시장에서 소비자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