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최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샤오미 레드미패드 SE 8.7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현시점 네임드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태블릿 가져왔습니다. 레드미 패드 8.7.
우선 이 제품에서 제일 중요한 것부터 말해볼게요. 가격이죠. 성능이 어쩌고저쩌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럴 거면 샤오미 왜 써요.
가격은 램 4GB+저장소 64GB 제품이 14만9800원이고요. 램 6GB+저장소 128GB 제품이 19만9800원입니다. 어때요? 편안하시죠?
사실 이 가격을 보시면서 좋은 성능을 가졌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거예요. 실제로 부품이 좀 과거 사양입니다. AP는 미디어텍 헬리오 G85고요. 요즘은 미디어텍에서도 디멘시티 라인업이 성능이 꽤 나오죠. 그러니 헬리오 G85 모델은 4년 전, 2020년에 나온 제품이에요. 그래서 크게 성능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래도 쓸만한 정도는 돼야 되니까 다양한 앱들 돌려봤습니다.
우선 간단한 웹 서핑. 당연히 아무 문제없이 잘 됐습니다.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고요. 틱톡이나 숏츠 같은 것들도 문제없이 구동됩니다. 유튜브∙넷플릭스 머신으로도 제격이죠. 자 우리 젊은 부모님들. 티니핑들 보여주셔야죠. 여러분을 일시적으로나마 구원할 겁니다. 그리고 그 구원 제품 중에 제일 싸죠.
그다음 게임 돌려봤는데요. 솔직히 안 돌아갈 줄 알았어요. 근데 됩니다.
우선 이런 저가 제품은 방치형 게임 머신으로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방치형 게임들 돌려봤는데 당연히 무리 없고요. 사전 설정된 59프레임 꾸준히 유지되면서 게임을 잘할 수 있습니다. 방치형 게임 보통 폰으로 하시겠지만 크게 해놓고 보니까 좋네요.
그리고 무거운 게임들. 배그: 뉴스테이트, 원신 딱 두개만 돌려봅니다.
배그: 뉴스테이트 같은 FPS 돌리기에는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프레임은 59프레임 꾸준히 뽑아주긴 하는데요. 이게 해상도 높은 제품이 아니다 보니까 디테일이 잘 안 보이고요. 성능이 높은 것도 아니라서 텍스처도 그냥 좀 그렇죠. 제가 치킨을 먹었는데요. 이건 기계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잘하는 겁니다.
원신의 경우에 그래픽은 그럭저럭 나오는데, 문제가 반응이 조금 느립니다. 스크롤할 때 제 손 속도를 살짝 못 따라오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 이 마을은 초보자용이잖아요. 그래서 큰 무리가 없었는데, 상위 레벨로 가면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프레임은 59프레임 계속 나옵니다.
결론, 방치형 게임, 퍼즐 게임용으로만 적합하다.
디스플레이 화질이 좋지 못했던 이유는 성능 때문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아닙니다. 해상도가 1340 x 800이거든요. 요즘 풀 HD 미만 제품이 잘 없는데 이 제품은 풀 HD는 안 되네요.
대신 주사율은 꽤 괜찮습니다. 90Hz 지원이 가능하고요. 적응형으로 스스로 올렸다가 낮추는 게 가능했습니다.
높은 해상도는 아니지만 보기에는 조금 편한 제품인데요. TUV 라인란드 로우 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인증을 받았고, 야간 모드나 로우 블루라이트 모드를 지원하네요. 상황에 맞춰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영상 볼 때도 고화질이라고 볼 순 없지만 우리 요즘 정신놓고 틱톡, 숏츠, 릴스 많이 보잖아요. 그 정도는 충분합니다. 넷플릭스 유튜브도 뭐 괜찮아요.
저가 제품치고는 특이하게 돌비 애트모스를 넣었는데요. 가상의 소리 덩어리를 만들어서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솔루션이죠. 그런데 제가 써본 모든 태블릿 이상의 돌비 애트모스 기기 중에 소리가 제일 가볍습니다. 아쉽네요. 역시 틱톡용으로 사용하기에만 좋은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게임하면 훅 날아가는데 적진 않아요. 6650mAh고요. 18W의 작고 귀여운 고속 충전도 지원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금속제 디자인을 쓰고 있는데요. 스크린대 바디 비율이 84.41%로 꽤 높죠.
후면은 요즘 샤오미가 많이 쓰는 오돌도돌한 금속으로 마감돼 있는데, 이게 잡았을 때 편한 느낌은 아니에요. 도돌도돌하니까 약간 간지러운데, 대신 오래 들고 계시면 좀 덜 미끄러운 건 있습니다.
카메라는 밝을 때는 쓸 만합니다. 후면 800만, 전면 500만을 쓰는데요. 사진 찍는 용도보다는 화상통화용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게 편합니다.
그리고 의외의 장점이 하나 더 숨겨져 있었는데, 마이크로SD 외장 저장 장치 슬롯이 있습니다. 이게 64GB 제품을 사면 게임 몇개 깔면 용량 모자를 수 있거든요. 2TB까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흠 잡는 거 참 웃긴 이야깁니다. 15만원짜리니까요. 1년에 한번씩 바꿔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 적당한 성능.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숏폼 좋아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가볍게 많이 본다. 사세요. 딱 맞습니다.
게임 헤비 유저다. 사지 마세요. 방치형 게임만 많이 하신다면 사세요.
영유아 부몬데 태블릿이 필요하다. 사세요. 박살 나도 마음 편한 그 가격.
자, 다음 시간에도 저렴한데 괜찮은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