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쿠팡이츠, 내년 초부터 자체배달 수수료 2.0~7.8%로 인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상생협의체)에서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자체배달의 중개 수수료를 2.0~7.8%로 인하하는 상생안에 합의했다. 이번 최종 상생안은 배민의 제출안으로, 양사는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초부터 해당 수수료안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익위원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영세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에 공감, 상생협의체의 최종안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원 합의라는 기존 원칙과 달리 일부 입점업체의 반대에도 최종안이 나왔다.
14일 상생협의체에 따르면 양사는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초 배달 수수료를 최소 2.0%에서 최대 7.8%로 인하한다. 매출이 적을수록 수수료를 더 낮게 책정하는 구조다. 전통시장의 중개 수수료는 0%다. 양사는 시행 후 3년 동안 상생안에 따라 자체배달 수수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상생협의체의 최종 상생안은 배민이 제출한 방안을 따랐다. 쿠팡이츠가 제출한 최종 상생방안 경우 배민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이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배민의 상생방안이 상생협의체 취지에 부합한다고 동의하면서 배민의 제출안으로 확정됐다.
배민이 제시한 최종 상생안 경우 앱 내 거래액 상위 35%의 배달 수수료를 7.8%로 2.0%포인트 인하한다. 대신 점주 부담 배달비는 2400~3400원으로 현행안보다 500원 인상한다.
거래액 상위 35~80%까지는 수수료율을 6.8%로 3.0%포인트 내린다. 다만 35~50%에 해당하는 점주일 경우 배달비 2100~3100원을 부담하는 한편, 50~80%는 1900~2900원을 부담하도록 한다.
하위 20% 경우 중개수수료를 2.0%로 현행 중개수수료율보다 7.8%포인트 낮췄다. 배달비는 1900~2900원을 부담한다.
또 소비자 영수증 표기 개선과 멤버십 혜택 제공 조건 운영 방치 변경, 배달기사 위치 정보도 그대로 추진한다. 소비자 영수증 표기 개선 경우, 기존 주문금액만 표기하던 것과 달리 가게가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배달비를 플랫폼 사에 지불한다는 내용이 기입될 예정이다.
최혜대우로 논란이 된 멤버십 혜택 제공 조건 운영 방침을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배민과 쿠팡이츠 양사는 입점 점포에게 멤버십 혜택인 소비자 무료배달 대상 가게가 되기 음식 가격, 할인가 등을 타사와 동일하거나 더 저렴하게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왔다. 또 당장 중단하기 어렵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라 운영 방침을 수정하기로 했다.
배달기사 위치 정보도 점주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배달기사가 주문을 수락한 후 픽업할 때의 구간까지에 합의한다. 향후 약관변경과 배달기사 동의 배달기사 단체와의 협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최종안에 대해서는 입점업체 전원이 합의하지는 못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가 최종 상생 방안에 반대했다. 두 협회는 최고 수수료율 5%가 아니면 상생안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두 협회가 퇴장함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두 입점업체 대표 단체, 공익위원들만의 동의 하에 최종안이 가결됐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정희 위원장은 “만장일치의 합의를 봤으면 좋았기에 저도 많은 아쉬움이 있다”며, “시간도 그렇고 플랫폼 측이 수익에 관련된 문제다보니까 양보를 더이상 받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공익위원은 이번 상생협의체 이후에도 상생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이번 수수료 인하가 타 요금 인상과 같은 풍선 효과를 일으켜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나가는 자영업자에게 배민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업주와 함께 성장하며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만족과 기술 혁신의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무료배달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상생안을 제안했다”며 “적자 상황의 후발주자임에도 배민의 차등수수료 상생안을 바탕으로 제외되는 매장없이 모든 자영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세자영업자 지원과 의미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상생협의체를 이끌어준 기재부, 공정위 등 정부와 공익위원님들, 그리고 입점사업자단체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