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로지텍 최초 오른손 게이밍 마우스 프로 X 슈퍼라이트 2 덱스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20만원이 넘는 비싼 마우스를 가져와 봤습니다. 로지텍 프로 X 슈퍼라이트 2 덱스. 이름이 참 기네요.
여러분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 품질은 다들 아시죠? 한때 우리가 롤, 오버워치, 배그 한창 할 때 좀 좋은 PC방이다 하면 전부 로지텍 G1을 썼었죠. 그야말로 PC방의 전설이었습니다. 이 G1 시리즈가 점차 발전하고 있었고요. 저도 G102를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프로 X 슈퍼라이트 2 텍스도 전체적인 모양은 G 시리즈랑 비슷해요. 로지텍 특유의 통통한 디자인, 익숙하시죠? 로지텍 마우스는 이렇게 잡았을 때 손이 뜨는 부분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오래 써도 피로도가 굉장히 덜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자세히 보세요. G102 같지만 약간 다르죠? 비대칭입니다. 로지텍이 드디어 오른손 전용 게이밍 마우스를 내놓은 겁니다.
비대칭이면 뭐가 좋나 봤는데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편합니다. 엄지손가락의 안쪽 부분이 볼록하게 돼 있어서 이부분이 안 뜨고요. 새끼손가락 걸리는 부분도 꺾여있거든요. 그래서 피로도가 적어요. 정면에서 보시면 검지와 중지 부분도 약간 비스듬하게 비대칭으로 설계돼 있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손이 덜 꺾이게 돼 있습니다. 이부분이 편해서 저는 게임할 떄 빼고 업무할 때도 갖고 다녔습니다.
게이밍 마우스인만큼 센서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이 제품에는 히어로 2 센서를 씁니다. 로지텍이 직접 설계한 제품이고요.
보시면 렌즈가 두개죠. 하나는 빛을 센서로 집중시켜서 움직임을 파악하는 역할을 하고요. 두번쨰 렌즈는 이게 빛이 아무래도 물리적 실체가 있는 거다 보니까 왜곡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 왜곡을 보정해서 표면 움직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일반 마우스와 다르게 사용자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거죠.
이번 프로 X 슈퍼라이트 2 덱스에서는 이 센서 감도가 많이 높아졌는데요. DPI가 무려 4만4000입니다. 다 쓰기 어려울 정도죠. 이동 거리인 IPS는 888입니다. 초당 888인치, 22미터를 가도 인식한다는 건데 마우스 끌고 22미터 갈일이 있을까요?
게임을 그래서 해봤는데, 성과가 높아질까요? 아니었습니다. 안되는 놈은 비싼 거 줘도 안 돼요.
이 히어로 센서 초창기에는 유일한 단점이 전력 소비가 심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저전력으로 작동하거든요. 최대 95시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 일주일동안 충전을 안 했어요. 또 충전을 하려면 USB-C로 충전할 수 있고요. 충전할 때도 쓸 수 있어서 배터리 문제없습니다. 제품이 저전력으로 작동하고 충전지를 쓰는 게 아니기 떄문에 무게도 정말 가볍습니다. 60g 정도인데, 이게 무게 존재감이 없다 보니까 가방에서 맨날 이렇게 찾아야 돼요.
제가 원래 G102를 쓴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거 대비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클릭감입니다. 이 스위치는 라이트포스 스위치라고 해서 광축 키보드처럼 옵티컬 스위치를 쓰고요. 케이스는 기존 마이크로 스위치를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총쏘는 게임을 하면 이 부분 타격감이 좋아야 하잖아요. 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딱 봐도 좋죠.
오래 사용하다보면 느끼는 점이 이렇게 하다보면 거슬리는 부분이 별로 없어요. 이거 뒤집어보면 담이 나오는데요. 땅에 닿는 부분, 피트 부분이 플라스틱이나 유리가 아닙니다. PTFE라고 폴리 테트라 플루오로 에틸렌으로 부르는 소재인데요. 프라이팬 타지 말라고 코팅하는 테플론이랑 비슷한 겁니다. 근데 연마가 잘 돼서 아주 미끄럽죠.
이 부분은 뭐지? 무슨 비장의 기능인가? 했는데 그냥 젠더 뚜껑입니다. 자석이라서 딸깍딸깍하던 거였어요.
그리고 로지텍 G 제품들의 특장점, 소프트웨어가 있죠. 원래 이 소프트웨어로 LED 컬러를 조정하거나 하는데 이 제품은 LED가 없어서 의미는 없고요. 기존에 쓰던 로지텍 제품의 감도를 이 제품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감도를 낮춰서 쓰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저는 안 썼습니다.
단점 이야기해볼까요? 가격. 가격이 해외 기준 159달러,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20만원(모자이크) 수준인데 그 정도의 값어치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게 제가 워낙 똥손이라 그런 건 있어요.
그리고 가격에서 오는 또 다른 단점. 비싸 보이지가 않는군요. 굉장히 모던한 디자인이긴 한데요. 그게 답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이랑 하우징 설계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긴 해요. 그래서 편합니다. 그래도 비싸 보이진 않아요. 여러분의 G102와 큰 차이 안 납니다.
대신 이런 건 좀 있죠. LED가 없는 모던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게이밍 마우슨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뜻인지 여러분, 잘 아시죠?
저는 원래 마우스에 그렇게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G102 정도로도 충분하고요. 만원짜리 마우스만 아니면 그럭저럭 다 씁니다. 그러나, 이런 비싼 제품을 한번 경험하고 나니까 집에 있는 마우스들이 다 엉망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눈만 높아질 것 같은 여러분, 피하세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게임에 진심인 여러분, 사세요. 스펙이나 활용성 모두 뛰어났습니다.
게임을 잘 못하는 여러분, 사지 마세요. 안될안.
디자이너나 영상 작업자 여러분, 사세요. 감도가 아주 좋아서 의외로 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도 최고의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