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로, 공정위에 레드햇 제소…“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오케스트로가 레드햇이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오케스트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 사용을 강요하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한 혐의로 레드햇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22일 오케스트로는 10월부터 공정위가 레드햇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오케스트로를 배척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레드햇이 자사의 고객사가 오케스트로의 가상화 소프트웨어(SW) ‘콘트라베이스’를 사용하는 경우 기술지원을 거부하는 한편 자사 SW를 끼워 팔았다는 게 오케스트로의 주장이다.
이날 입장문을 내고 레드햇을 성토했다. 오케스트로에 따르면 레드햇은 2023년 7월경부터 자사의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을 구독하는 고객사가 오케스트로의 ‘콘트라베이스’ 제품을 쓸 경우 RHEL의 기술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레드햇의 고객사 다수가 오케스트로의 가상화 SW를 사용하자, 마찬가지로 가상화 SW 솔루션을 보유한 레드햇이 부당한 행위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로는 “이는 레드햇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당사를 배척하는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성토했다.
오케스트로는 또한 레드햇의 이런 조치가 다른 국내 SW 기업들에게도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기업이 자사 솔루션 사용을 볼모로 잡을 경우 토종 기업의 성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케스트로는 “국내 다수의 공공기관 시스템들은 레드햇 OS로 운영되고 있어, 레드햇이 기술지원을 중단할 경우 시스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당사는 여러 입찰 건에서 탈락하거나 주요 거래처와의 거래가 단절될 위기에 처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레드햇의 불공정 행위가 시정되고, 시장의 공정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오케스트로는 앞으로도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