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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 톡] 공유 킥보드 ‘지바이크’는 테크를 믿는다

공유 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교통방해, 위험성 등이 PM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파리 등 일부 도시에서는 아예 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PM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스며 들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하거나 금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PM을 좀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지바이크 김영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바이크는 ‘지쿠’라는 서비스로 국내 공유 PM 시장을 이끌고 있는 회사다. 김 CTO는 PM의 사회적 문제와 비즈니스 비효율성을 ‘테크’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바이크라는 회사에 대해 간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바이크는 PM으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하려는 회사입니다. 현재는 현재는 전동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로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린 에너지도 저희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이며,  앞으로는 PM과 그린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더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내에 지바이크 이외에도 여러 PM 서비스 회사가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저희가 다른 쪽보다 2배 이상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제는 저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만 서비스를 하는데, 저희는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전국을 골고루 커버하는 서비스는 지바이크밖에 없습니다.

PM이라는 서비스는 사실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바이크의 차별점이 있나요?

단순히 보면 저희는 굉장히 많은 수의 디바이스를 커버하고 있어요. 다른 회사보다 훨씬 많은 기기를 컨트롤하고 있죠. 한 1.7배 정도까지 많은 기기를 저희는 활용하고 있고요, 그 수를 더 늘려도 컨트롤하는 데 크게 문제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그래서 규모 면에서는 저희가 다른 회사하고는 좀 차이가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지바이크는 현재 10만대 규모의 디바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 기자 주)

서비스 차원에서 다른 점은 없나요?

저희가 운영하는 기기가 많고 네트워크가 크기 때문에 저희 인프라 자체를 외부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PM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저희 인프라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티모바일, 현대자동차, 토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채널링이라는 형식으로 저희 기기를 사용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카카오T 앱에서 지바이크의 PM을 이용할 수 있다- 기자 주) 저희는 이런 인프라 사업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바이크의 기술을 책임지는 CTO 역할을 맡고 계신데, 얼핏 보기에 PM 사업이라는 게 기술이 중요한 비즈니스 같지는 않거든요? 지바이크에서 테크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우선 지쿠 네트워크의 규모가 크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네트워크가 크면 운영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전동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할 때 기기의 배치와 배터리 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배치와 배터리 교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저희는 이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합니다. 이 기기가 어디에 배치되는 것이 가장 성과가 좋을지 판단하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저희(테크 팀)가 어느 쪽에 얼마나 기기를 배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캠프(현장 운영조직)에 알려줍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배터리가 20% 이하면 못타도록 돼 있습니다. 그 기계는 멈추는 기계가 되는 거죠. 또 이용자들은 배터리가 얼마 없으면 잘 안탑니다. 웬만하면 배터리가 많이 남은 기기를 타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배터리 교체 주기와 캠프 직원의 동선을 잘 짜야 합니다. 기기를 배치하는 동선과 배터리 교체하는 동선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기술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배터리를 교체하면 엑셀에 표시하고 어느 지역을 얼마나 교체했는지 보고서를 써야 했거든요. 이제는 배터리를 교체하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어느 지역 배터리가 얼마나 교체됐는지 기록됩니다. 부수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한 사람이 더 많은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운영 시스템을 최대한 자동화하자는 것이 저희의 목표고요, 덕분에 동일한 서비스 대비 저희가 가장 적은 비용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치나 모델을 만들 때는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나요?

일단 기기 데이터가 1번이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이 기기가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인구통계 데이터나 상업지역인지 주거지역인지 등 외부의 데이터를 통합해 통계적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통계 모델을 사용하신다고 했는데, 머신러닝을 통해 만들기도 하나요?

네 현재 판단 모델은 통계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판단하기 전 데이터를 만드는 데에는 머신러닝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신러닝 모델도 현재 개발 중입니다.

기술이 운영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 이외에 PM 공유 서비스의 차별화 요소로도 작용할까요?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저희가 내비게이션 기능을 앱에 추가할 예정이고요, 현재 해외 3개국(미국, 태국,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저희 앱 하나로 4개 국가에서 PM 기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PM 이용자의 경험도 차별화할 수 있을까요?

저희 같은 경우는 종료하는 프로세스가 굉장히 빨라요. 종료 버튼을 누른 후 2초 이내에 종료가 되거든요. IoT 기술을 많이 다루는 게 종료 시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기기가 어떤 상태인지 빠르게 인지해서 종료하거든요. 종료 시간이 짧으면 이용자들이 (안전 주차) 사진 찍는 확률도 올라갑니다.

킥보드나 자전거가 길거리에 누워있는 경우 있잖아요. 그런 것을 인지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네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기기에는 자이로스코프 센서(각속도 감지 센서)가 달려있어요. 그래서 누워있는지, 서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관리하는 기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세우러 가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동선 최적화에 고려하게 될 거에요.

사실 전동 킥보드가 우리 사회에서 조금 미움 받는 존재인 건 아시죠? 저도 운전을 하는데 ‘킥라니’라는 말도 있고요. 혹시 기술이 이런 전동 킥보드의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네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저희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정책적인 부분은 제가 다루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몇몇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 건데 이용자가 주차 후 사진을 찍으면 AI가 그 사진을 분석해서 메시지를 보냅니다. 견인 지역에 있으니 옮겨달라, 이런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직은 모델이 불완전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또 스쿠터 하나에 두 명이 타는 문제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서 앞뒤로 두개의 무게가 감지되면 운행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센서가 달려있는 기기를 추가적으로 도입할 생각입니다.

저희는 속도도 좀 제어합니다. 저희 걸 타보시면 느낄 수 있겠지만 좀 느리게 작동을 합니다. 기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일부러 가속도를 최대한 낮춰 놓았습니다. 그래서 확 빨라지지 않고 확 느려지지 않아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한거죠.

기기를 보다 안전한 것을 쓰면 안전사고가 조금이라도 줄지 않을까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법이 좀 빡빡해서 일정 무게 이상이 되면 안됩니다. 무거워지면 부딪혔을 때 사고가 크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기기에 넣고 싶은 게 있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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