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핀테크 고도화 되려면…”
모든 것을 과학으로 설명하는, 일명 ‘과학에 미친 자 (과친자)’ 궤도는 핀테크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핀테크 산업 또한 지난한 역사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한 ‘과학’의 영역으로 바라봤다. 기존 산업에 신기술이 더해지며 사람들의 금융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핀테크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궤도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이 핀테크의 고도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봤다.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는 10일 여의도구 TWO IFC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4>에서 ‘궤도와함께 하는 핀테크 이야기’ 강연자로 참석해 핀테크의 역사와 AI가 핀테크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궤도가 말하는 핀테크의 역사
핀테크는 말 그대로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을 합친 말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모바일 뱅킹부터 시작해 인터넷은행의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핀테크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궤도의 발표를 요약한다.
핀테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이 개발되면서다. 1964년 IBM이 지금의 컴퓨터 전신인 메인프레임을 개발하면서 은행이 컴퓨터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고객들의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수기로 기록해야 했다면, 입력만으로 데이터 저장, 수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더 많은 고객과 이들의 금융거래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정보화시대에 접어 들면서 금융의 디지털화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967년, 런던에서 세계 최초 자동화기기(ATM)가 개발되면서, 은행원을 만나지 않고도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이후 1973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설립되고 온라인으로 전세계 은행간 자금 이체가 이뤄졌다. 약 20년 뒤 스탠포드연방신용조합(SFCU)에 의해 온라인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처럼 모바일 뱅킹 시대가 된 것은 지난 2007년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면서다. 이때부터 전세계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핀테크 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커졌다. 이 사이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등장,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핀테크 발전, AI에 달려”
궤도는 AI가 핀테크 서비스를 지금보다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봤다. 그는 “화두는 AI로 앞으로 (AI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바꿀 것인가, 당연히 정보(데이터)가 중요한 핀테크에도 AI가 도입될 것”이라며 “정보를 얻고 정리하고 보내주는데 최적화된 것이 AI”라고 강조했다.
궤도는 핀테크에 AI가 활용되는 예로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신용평가, 대출 등을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대출이다. 대출비교 서비스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모바일로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그는 “기존에는 대출을 받으려면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이자가 비싸면 다른 은행으로 가는 등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했다”며 “지금은 사용자가 서류 하나만 작성하면 여러 대출기관에게 전송되어 결과를 한 번에 확인, 혜택 등을 비교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이상거래를 탐지(AML)하는 금융 보안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궤도는 “AI가 이전과 다른 이상 행동을 탐지하는 전문가”라며 “금융 거래를 분석하고 탐지하는 과정에서 최적화된 거래를 AI가 찾아낼 수 있으며, 나아가 보안이 중요해지면서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에지 컴퓨팅은 사용자의 단말 기기 혹은 그와 가까운 위치에서 컴퓨팅 서비스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궤도는 “AI, 하드웨어가 발전하다보니 (데이터가) 클라우드까지 갈 필요 없이, 에지 컴퓨팅 기기를 써서 중간에서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며 “중간에서 AI가 정리해 솔루션을 냄으로써 보안 걱정도 없고 속도가 빨리지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궤도는 블록체인 기술도 언급했다. 궤도는 “블록체인 기술에 좋은 점이 많지만, (가상자산 일환인) 비트코인이 주식처럼 활용되고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앞으로 핀테크에 블록체인이 결합되면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해도 (가상자산 관련) 사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궤도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그것이 진짜 편리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 더 나은 세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