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전략…“우리는 엔터프라이즈 AI로 간다”
#기업 시스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다. 이 중 중요한 것만 골라 업무에 적절히 활용한다.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구축하고 복잡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한다.
말로는 쉽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작업.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AI를 업무에 적절히 활용하는 게 현재 엔터프라이즈 업계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AI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세상이 도래한 현실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안전성을 확보한 데이터 플랫폼으로 엔터프라이즈 AI 기술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포부다. 다양한 AI를 활용하면서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지키고, 활용이 쉬운 통합 플랫폼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숙제를 해결한다.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회사의 차별화한 AI 데이터 플랫폼 전략이 소개됐다.
키노트에 나선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은 유연한 워크로드 성능과 다양한 유즈케이스 지원, 그리고 안정성을 스노우플레이크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기영 지사장은 “모든 워크로드를 확장성 있게 지원하고 관리 서비스 형태로 쉽게 쓸 수 있는 게 스노우플레이크의 특징”이라며 “보안과 안정성까지 갖춰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단순히 데이터 분석에 AI를 물리는 일이 빈번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의 안전을 먼저 고려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최 지사장은 내부 데이터를 AI 플랫폼으로 옮겨 활용하는 방식은 보안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점에 집중한 스노우플레이크는 AI를 데이터 플랫폼 안으로 끌어오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가 기업 바깥으로 빠지지 않으면서도 AI 기술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최 지사장은 “데이터 플랫폼 내에서 네이티브하게 AI 서비스를 불러오면 데이터 유출 이슈가 해결된다”며 “AI를 쓰더라도 (보안) 거버넌스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꼭 데이터 분석가나 사이언스가 아니더라도 조금의 연습만 거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자연어를 활용하는 관리형 서비스 ‘코텍스(Cortex) AI’를 비롯해 ‘코파일럿(Copilot) AI’, ‘스노우플레이크 머신러닝(ML)’ 등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최근 코텍스 AI의 경우에는 메타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LLaMa)’ 3.1 서비스도 출시했다. 405B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 더 높은 성능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기존에 재공하던 AI21랩스, 구글, 미스트랄 AI, 레카(Reka)의 다양한 LLM을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또한 자사의 내장형 거버넌스 모델인 데이터 호라이즌(Horizon)을 통해 데이터 관련▲규정 ▲보안 ▲상호운영성 ▲접근성을 담보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안 클레이너만(Christian Kleinerman) 스노우플레이크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은 “조직마다 존재하는 데이터 사일로(Silo) 현상과 숨겨진 비용 문제,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며 “마켓 플레이스의 다양한 파트너 에코시스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 마켓플레이스에는 2400개가 넘는 솔루션이 올라와 있다. 클레이너만 부사장은 “통합 플랫폼과 더불어 최고의 파트너십을 제공하고 있다”며 “조직 내부를 (데이터로) 잇는 것은 물론 다른 조직과의 수월한 연결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키노트에서는 교보문고를 비롯해 넥슨, 삼성전자 등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하는 고객사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교보문고는 약 3년 전 시작했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하면서 다양한 워크로드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상품 교차 추천이나 데이터 앱 구축, 상품 데이터 공급 등 서점 운영에 필수적인 작업 다수를 스노우플레이크로 수행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드라이버 어워드 시상식에서 ‘컬레버레이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의 데이터 드라이버’에 선정된 넥슨은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한 뒤 조직 내 데이터 사용자를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데이터 클라우드 활용으로 60억원의 인프라 비용을 절감했다.
류창훈 넥슨코리아 기술본부장은 “스노우플레이크가 가장 효과적인 (데이터 처리) 도구라고 판단했다”며 “데이터 통합으로 인프라 비용은 절감하고 처리 성능은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는 지사를 설립한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도 유수의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 지사장은 “10대 대기업군에 속하는 다수의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성능을 입증한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