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IT ‘외산’ 강세…국산 SW 사용률 하락, DBMS만 약진

국내 공공 IT 시스템에서 외산 소프트웨어(SW) 천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공공 시스템 대부분이 해외 기업이 만든 SW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에서 국산 솔루션의 약진이 관측되는 등 일부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의 외연이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의 ‘2024 행정 및 공공기관의 정보자원 현황 통계’를 보면 2023년 한국의 공공부문에서 사용한 SW 개수는 총 23만6867개다. 유형별로는 운영체제가 5만156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보호 4만8781개▲웹서버/웹애플리케이션서버(WEB/WAS) 2만9176개(4264억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2만1369개 ▲관제 1만2924개▲백업 3만371개 등으로 파악됐다.

주목할 건 외산과 국산의 비율이다. 전체 공공 IT 시스템에서 국산 SW 비율은 42.29%(10만181개)로 2022년의 47.29%(11만9162개)와 비교해 뒷걸음질 쳤다. 역으로 외산 SW 비율은 52.71%(13만2820개)에서 57.71%(13만6686개)로 5% 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운영체제와 DBMS는 특히 외산의 텃밭이다. 운영체제 점유율은 레드햇(44.42%)과 마이크로소프트(30.55%), 센트OS(8.92%), 오라클(8.26%), IBM(7.85%) 순으로 나타났다. DBMS도 마찬가지다. 오라클(63.52%), 마이크로소프트(16.03%), 마리아DB(3.09%) 등 외산이 8할 이상이다.

(자료=행정안전부)

단 같은 외산 천하라도 이렇다 할 국산 솔루션이 없는 운영체제와 달리 DBMS는 국산 업체에 기회의 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업체인 큐브리드(9.13%)와 티맥스데이터(8.23%)가 각각 10%대를 바라보면서 점차 외연을 늘리는 추세다.

예전과 비교하면 변화를 더 체감할 수 있다. 큐브리드와 티맥스데이터의 점유율은 5년 전인 2018년 각각 3.98%와 2.88%였다. 올해는 순위도 바뀌었는데 전년도 통계에서 8.27%로 4위에 차지했던 큐브리드가 9.13%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티맥스데이터를 앞질렀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응용프로그램과의 연결도 생각해야 하는 DBMS 특성상 급격하게 시장 변화가 발생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제품 혁신에 속도를 더하고 고객지원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DBMS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개선에 대한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공 IT 시스템에서 국산 SW의 외연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력으로는 도드라지게 밀릴 것이 없고 되레 외산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난한 절차를 뚫어내는 문제가 큰 장벽으로 자리한다.

업계가 말하는 쟁점은 윈백(Win-Back)이다. 윈백은 기존 솔루션을 들어내고 다른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윈백 절차가 쉽게 외산을 국산으로 바꾸지 못하는 장벽이 된다. 쓰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려면 이미 맺어놓은 유지보수나 사용 계약 연장만 하면 되지만, 윈백은 다시 제안서 평가를 거치고 개념검증(PoC)에 시뮬레이션 작업 등 거의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금 외산이 대부분인 OS와 DBMS도 윈백을 하려면 시스템 전반을 뜯어 고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의 경우 안전성을 위해 (제안서 평가에서) 정규직 인원과 기술지원의 원활성 여부를 더 면밀히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지 않은 분야의 경우 윈백의 부담을 넘어서면서까지 타사 제품으로 바꾸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단 DBMS 분야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국산 제품은 더 선전할 거라는 전망이다. 정병주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유연하게 자원을 운영하고 가격 정책 측면에서 유리한 오픈소스 DB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공IT 시스템에서 국산 DBMS의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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