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하고 싶은 일
SK텔레콤과 미국의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전방위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양사는 자본을 섞고, 기술을 공유하고, 함께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는 4일 서울 SKT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
투자 : 우선 SK텔레콤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현재 환율로 13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큰 규모의 투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략적 제휴 이상의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퍼블릭시티도 역시 SKT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 마케팅 : 아울러 퍼플렉시티는 SKT 이용자에게 1년 동안 프로 버전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날부터 STK 가입고객은 무상으로 월 20달러짜리 AI 검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에서 퍼플렉시티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서비스 고도화 : 양사는 SKT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고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검색 AI 기술이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면서 “퍼플렉시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서 차별화 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누구
퍼플렉시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기반 검색 및 질의응답 서비스다. 오픈AI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이 회사는 2023년 등장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구글을 긴장시키는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검객 질의에 관련 문서 링크가 아니라 답변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의 환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활용했다.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답변과 함께 답변을 만든 근거가 되는 출처를 보여준다. 이용자는 그 출처를 보고 믿을 만한 답변인지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잘생긴 한국의 펜싱 금메달리스트는 누구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10개의 검색어와 100개의 링크 대신 하나의 질의와 그에 대한 빠른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낭비되는 시간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SKT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 : PAA
SKT는 글로벌 AI 회사로 발전을 하고 싶어한다. 다만 오픈AI나 구글처럼 거대한 LLM을 직접 만들어 이들과 경쟁하는 방식보다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AI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다리 역할을 원한다.
이를 SKT의 PAA(Personal AI Assistant)라고 부른다. SKT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회사 GAP Co.를 통해 글로벌향 PAA 개발을 추진한다.
PAA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 엔트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모델을 하나의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PAA 를 통해 다양한 AI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AI 업체들은 SKT와 제휴를 맺으면 신규 고객 창출이 용이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순히 하나의 창구에서 여러 AI 모델을 이용하는 것에 그치는 그림은 아니다. SKT는 ‘액션’에 방점을 두고 있다. AI를 통해 정보를 정리하고 검색한 후 그 정보에 대한 실행까지 PAA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티 준비를 생각해보자. PAA에 있는 AI 모델을 통해 파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파악을 한다. 그 다음에는 파티 장소를 예약하거나 물품을 준비하는 실행이 필요하다. SKT는 PAA를 통해 이같은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를 위해 ‘실행’을 담당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SKT는 이 실행을 담당할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제휴를 맺고 있다.
정석근 SKT AI 사업부장은 “SKT는 PAA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AI 경험을 제공하고, 여러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제공하면서 AI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