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카겜즈, ‘인디-대작’ 쌍끌이 전략…비핵심자산 정리도 진행

2분기 실적 부진…신작 기대감 재차 강조
인디 게임 수급하며 다작 회사로도 입지
“카카오VX 리바운드될 상황 아냐, 핵심사업에 집중”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 카겜즈)가 다양한 신작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세를 예고했다. 7일 카겜즈가 밝힌 2024년 2분기 실적은 숨고르기로 볼 수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상당하다. ‘오딘’ 이후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아서다. 회사는 실시간전략(RTS),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등 팬심 깊은 프리미엄 인디 게임부터 블록버스터(AAA)급 대작까지 장르와 지역을 넘나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카카오게임즈, 2분기 숨고르기…매출 2356억원 영업익 28억원>

카겜즈는 하반기부터 비핵심 자산과 프로젝트 정리 등으로 군살 빼기에 나선다. 비핵심 자산으로는 카카오VX 등이 거론된다. 세간에서 보는 자산 매각 전망은 ‘검토한 중 하나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 최종 외부 감사인 검토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2분기에 카카오VX 매출은 360억원 정도가 되고, 나머지는 세나테크놀로지의 매출인데 이 부분이 488억원 정도 된다. 카카오VX 매출은 전분기보다 조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3분기에도 소폭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 자체가 리바운드될 상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좀 더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3분기부터 순차적인 비핵심 사업 및 프로젝트 정리를 말씀드렸는데, 그 자체가 매각으로 단정지어 판단할 수는 없다. 여러가지 검토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일 뿐이고 축소나 이런 부분 역시 가능하다. 근시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주요 내용은 공시 등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패스 오브 엑자일2’ 이미지

하반기 주요 출시작은 ▲지난 7월 31일 앞서해보기 사전 체험 형태로 공개된 ‘스톰게이트’ ▲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오브엑자일(Path of Exile)’의 정식 후속작 ‘패스오브엑자일2(POE2) ▲오딘 개발사로 유명한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선보일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등이 있다.

웰메이드 인디 게임으로도 흥행을 노린다. PC온라인 및 콘솔 게임 개발에 특화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프리미엄 인디급 글로벌 신작 3종을 준비 중으로,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도 출품한다.

출품 신작으로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갖춘 턴제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Lost Eidolons: Veil of the Witch)’ ▲기존 게임 ‘블랙아웃 프로토콜(Blackout Protocol)’에서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로 재탄생한 ‘섹션13(Section 13)’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을 배경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 (God Save Birmingham)’ 등이 있다.

▲서브컬처 계열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 ▲신규 IP 기반의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S’, ▲쿼터뷰 시점을 적용한 풀3D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을 모바일, PC온라인,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해 개발하고 있다.

내후년부터 나올 대작도 재차 언급했다. 주요 기대작 중 하나인 ▲‘아키에이지2’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 논타겟팅 액션, 방대한 오픈월드와 생활 콘텐츠, 무역과 해상전 등이 특징이다.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은 카카오페이지에서 2019년 연재한 이래 글로벌 최상위 인기를 누린 동명의 웹소설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언리얼엔진5 기반 웰메이드 액션 RPG로 선보일 계획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다크 판타지 기반의 독창적 세계관과 차별화된 배경 디자인으로 전 세계 게임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지형의 고저차 및 시간을 소재로 한 독창적 전투 시스템을 채용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1. 준비하고 있는 대작 관련 주요 마케팅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게임스컴과 같은 주요 게임쇼 계획은 없는지?

A1. (한상우 대표) 24년 게임스컴 출품 관련해서 글로벌 대형 플랫폼 회사에 부스 제안도 있었으나, 지금 단계에서는 개발 리소스를 좀 더 콘텐츠 퀄리티 향상과 빠른 CBT 진행에 집중해서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올해는 출품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중 CBT 진행을 목표로 하며, 같은 해 8월 게임스컴 출품을 계획하고 있다. CBT 결과와 그에 대한 개발사의 적극적인 지원, 게임스컴에서 만들어진 시장에서의 기대 등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키에이지2’는 내년 여름 게임스컴 출품을 기점으로 글로벌 유저 대상으로 최초 게임 플레이를 공개, 이어 하반기에 CBT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CBT 결과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으로 변동 가능하나, 빠르면 내년말 혹은 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게임 다 PC/콘솔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준비 중인 대작 2개를 포함해 플랫폼 별 신작 게임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마케팅 플랜을 별도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Q2-1. PC/콘솔 게임 관련해 해외 퍼블리셔와의 협력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A2-1. (한상우 대표)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콘솔 유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AI나 테크놀로지 협력의 분야도 논의 중이며, 여기에 사업 시너지 협력 모델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갖고 있는 대형 IP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있어 아키에이지2 등 완성도 높은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플랫폼 회사들이 다양한 관심과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유통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어 여러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Q2-2. 하반기 나올 주요 신작을 보면 PC/콘솔이다. (최근 모바일 성과가 부진했던 것 같은데) PC시장이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2-2. (한상우 대표) 저희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여전히 시장의 수요가 존재하고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MMO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할 것인지이며, 두번째는 MMO외에 다른 분야를 어떻게 확장할 것이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마지막으로는 PC/콘솔 플랫폼에서도 가지고 있는 MMO장르라는 한계에 대한 생각과 기타 장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다. 이에 대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나눠서 말씀드리겠다.

우선, 모바일 MMO 장르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여전히 모바일 MMO에 대한 수요층이 존재하고 있으나 최근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트래픽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해 전체적인 볼륨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오딘에서 저희가 새로운 성공을 거둔 바가 있고, 오딘이나 아키워가 탄탄한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MMO를 지키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이브 게임은 물론, 신작 게임들도 이러한 방향성을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MMO 외 기타 장르는 카카오게임즈가 지금까지 잘해왔고, 자신감을 갖고 있는 두 장르를 메인으로 보고 있다. 첫번째는 그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서브컬처 장르다. 서브컬쳐 장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핵심 장르로 잡고, 좀 더 좋은 품질의 경쟁력 있는 게임을 소싱해서 서비스하기 위해 자회사, 투자해온 회사, 외부 회사의 신작들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두번째로, 단계적 글로벌 론칭을 통해 액션 어드벤쳐 장르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가디언 테일즈의 서비스 경험을 활용해 가디스 오더를 포함, 유사 장르의 게임들을 중요한 축으로 잘 성장시켜, 레버리지 해나가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기타 장르 영역도 확장해나가기 위해 내년에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독특한 시스템이 결합된 신작들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PC/콘솔분야에서 MMORPG외에 다양한 미드코어나 프리미엄 인디 등에 대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24년 게임스컴에 탑뷰 슈터, 전략 시뮬레이션, 좀비 서바이벌 등 3가지 종류의 미드코어 장르 게임을 출품할 계획이다.

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는 루트 슈터 게임을 개발중이며,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MMORPG라기 보다는 액션 RPG에 가까운 게임인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준비중이다. 엑스엘게임즈도 미드코어 장르로 2가지 정도의 신작을 기획 중인 만큼 PC/콘솔 플랫폼에도 다양한 장르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자사 게임을 중심으로 충분히 경험을 쌓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외부 파트너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Q3-1. POE2(패스오브엑자일2)를 4분기 출시로 목표하고 있는데, POE1에 비해 회사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3-1. (한상우 대표) 핵앤슬래시 장르는 신작이 부족해 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라고 판단한다. 최근 POE1은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역대 스팀 최다 동접을 갱신했다. 이러한 관심이 POE2의 론칭까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기존 버전보다 강화된 액션성, 고퀄리티 비주얼, 화려한 액션의 전투성 등 핵심적인 강점이 극대화돼 핵앤슬래시 장르에서도 압도적인 위치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또, 유저 성향에 따라 자유도를 부여하고 캐릭터 육성 방식도 다채롭게 했다. 파티 협동이나 경매장 같이 커뮤니티를 확장할 수 있는 코어 요소도 많이 부가했다. 그런 점들이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요구됐던 게임 내 다양한 편의 시스템까지 적용해주면서, 쉽고 대중화된 장르로의 확장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기존 POE1에 있던 핵앤슬래시 장르 유저풀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구체적인 상황은 출시 전까지 추가 정보 공개 및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데이트하겠다.

Q3-2. 게임 개발에서의 AI 현황이 어떠한지, 기대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해 말씀 바란다.

A3-2. (한상우 대표) AI를 개발 단계에서 어떻게 적용할 거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할 지에 대해 질문 주셨는데, 저희는 개발과 서비스 양쪽 측면에서 모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 쪽은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효율성이나 효과, 생산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 컨셉 단계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걸 검토 중이다. 2D 컨셉이 3D로 전환 되며 리소스를 직접 생산해내는 단계까지 얼마나 극적인 생산성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게임이나 대작 같은 경우 생산 기간이나 인력이 혁신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툴이나 시장에 있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저희는 단순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게임 플레이와 경험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더 크게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자유도를 생산할 때, 기본적인 리소스의 한계로 자유도의 레벨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데, 적극적인 AI 제공을 통해 플레이 패턴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서비스 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AI 전략을 구상중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대응하는 데 있어서 AI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다양한 언어, 문화, 소비 배경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에 맞게 좀 더 커스터마이징 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데 활용하고자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제공하는 영상이나 마케팅 홍보물, 기타 커뮤니티 활동 이벤트에 대해 방대한 양의 유저 선호도나 반응을 머신 러닝 기법으로 빠르게 분석하고, 키워드를 추려내 이에 맞는 마케팅 배너나 영상 등을 생성형 AI로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다. 특히, 이용자 각각의 소비 패턴과 기호, 선호도를 이러한 키워드로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프로세스를 예상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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