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손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다시 손잡았습니다. LG생활건강에 이어 CJ제일제당까지 다시 쿠팡과 손잡으면서, 제조-판매 채널간 세기의 갈등이 일단락됐네요. 양측 당 이득 없는 분쟁을 끝내고 실익을 챙기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양사는 지난 14일 CJ제일제당이 이날부터 쿠팡 로켓배송에 다시 상품을 납품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1년 8개월 만이죠? CJ제일제당은 14일부터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등 냉동, 냉장 및 신선식품을 먼저 납품하고, 햇반과 스팸 등 상온제품은 9월 말까지 로켓배송으로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양사가 직거래를 끊은 2022년 12월은 쿠팡과 대형 제조사의 분쟁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은 시기입니다. 쿠팡은 이미 LG생활건강과 한 차례 큰 분쟁을 빚었고요. 여기에 CJ제일제당까지 더해졌으니 말이지요.

당시 양사는 언론에 서로가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 측은 CJ제일제당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발주 약속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쿠팡 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2022년 모든 유통 채널 내 햇반 발주량이 많이 전 채널에 공급이 부족하긴 했으나, 판매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납품 단가를 두고 제조사와 판매 채널 간 갈등이 극에 달한 것입니다. 원래 납품 단가는 제조사와 판매 채널 거래 시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결국 거래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니까요. 판매 채널은 좀 더 낮은 가격으로 납품을, 혹은 높은 수수료를 받기를 원하고 제조사는 더 높은 가격에 납품하기를 바라죠.

이는 힘의 싸움입니다. 판매채널의 힘이 강력하면, 제조사가 굽히기 마련이고요. 제조사의 힘이 강하다면 판매채널에서 양보하죠. 그러나 양사는 각각 이커머스 플랫폼-식품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기업입니다. 결국 2022년 12월 CJ제일제당 상품이 쿠팡 로켓배송에서 사라진 건 어느 한 쪽이 굽히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당시 쿠팡은 당시,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즉석밥 중소 식품 업체의 성장세가 가팔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CJ제일제당을 겨냥한 발표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CJ제일제당이 즉석밥 시장의 절대 1위 주자이니까요.

다만 CJ제일제당이 쿠팡에서 아예 사라진 건 아닙니다. CJ제일제당은 직매입인 로켓배송이 아닌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서 계속 상품을 판매해 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CJ제일제당은 대부분 상품에서 무료배송을 내걸며, 쿠팡에서 매출을 냈습니다. 쿠팡과의 직거래는 중단했지만, 쿠팡에서의 매출을 포기하지 않은 거죠.

이번 재입점에 대해 업계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대체할 협업사를 찾지 못해 무의미한 소모전을 끝냈다고 평가합니다.

쿠팡 입장에서는 좋은 브랜드의 입점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C커머스입니다. 최근 업계 관계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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