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렌즈교체식 브이로그 카메라 소니 ZV-E10M2
가벼운 카메라가 필요한 분, 예쁜 분, 유잼인 분, 주목해주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똑딱이와 미러리스 그 사이 어드메에 있는 카메라를 가져왔습니다. 소니 ZV-E10M2.
소니 ZV 라인업은 잘 아시죠. 브이로그에 최적화된 가벼운 카메란데, E10 라인업은 여기서 렌즈 교환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그러니까 사진 찍는 카메라 입문용으로도 쓸 수 있고, 브이로그용으로도 쓰기 괜찮은 거죠.
다른 것보다 일단 렌즈교환식으로 치면 굉장히 가볍습니다. 배터리, SD카드 무게를 다 더해도 377g이예요. 저같이 힘이 약한 사람이 들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는 정돈데요. 그래서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우선 브이로그 촬영을 해봤습니다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잠깐만 보여드릴게요.
보시면 영상 화질 아주 잘 나오고 있는 걸 아실 수 있죠. 그런데 내가 노잼이라니.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게 본인이 노잼인지 아닌지 깨닫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동영상을 찍을 때 편리했던 점, 일단 켜면 자동으로 렌즈가 쭉 나오고요. 스크린을 펼쳐도 마찬가집니다.
크리에이티브 룩이라고 사전에 컬러나 감도 세팅이 돼 있는 모드가 있습니다. 총 열가지 모드고요.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거 한두개 미리 골라놓으세요. 그럼 그냥 찍고 보정 없이 놔둬도 됩니다. 특히 블랙앤화이트 모드 별거 안 했는데도 굉장히 분위기가 있네요.
그리고 영상 찍을 때 또 좋았던 점, 사진, 동영상 모드 외에 시네마틱 브이로그 모드가 있습니다. 이 버튼을 이쪽으로 돌리고요. 아래에서 룩, 분위기, AF 전환 속도를 설정하고 영화처럼 브이로그를 찍을 수 있는 건데요. 저희 PD님께 부탁해서 패션화보를 하나 찍어달라고 해보겠습니다.
제가 나오니까 약간 누아르 영화처럼 돼버렸는데요. 여러분처럼 예쁜 분들이 나오면 청춘물 같은 영화가 되겠죠.
이때 피사체를 드래그해놓으면 자동으로 파악하고 배경 흐림 효과를 옮겨주고요. 사람만 되는 게 아니라 동물과 새도 인식합니다.
피부 보정은 자동으로 되는 거 아시죠. 저는 소프트 스킨 효과를 가장 높여서 사기극을 벌이고 다녔습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간 모드로 세로 인터페이스가 있는데요. 요즘 숏폼 시대잖아요. 이렇게 놓고 숏폼을 찍는 것도 자동으로 전환되게 되었습니다. 파일이 아예 세로로 저장이 돼서 돌릴 필요가 없어요.
사진, 여기서부터는 전 사실 자신이 없었습니다만, 요즘 자동 모드 잘 나오니까 믿고 찍어봤습니다. 그럴듯하죠? 자동 모드는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와 프로그램 자동 모드 두가지가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는 스마트폰처럼 사물 인식해서 완전 자동을 해주는 거고요. 프로그램 자동 모드는 자동이긴 한데 크리에이티브 룩 같은 약간의 모드 선택이 가능한 거거든요. 저는 그런데 그런 거 할 줄 몰라서 ISO만 만지고 인텔리전트 자동으로 막 찍었습니다. 그래도 보시면 피사체의 분위기 잘 살아있고 디테일도 잘 살아있죠. 저 같은 사람한테는 아주 잘 맞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번들 렌즈는 기본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SELP16502 렌즈를 쓰고요. 최소 초점 0.25m 접사도 가능하고 2배 광학 줌까지 가능합니다. 이게 마음에 안 드시면 바디 따로 사시고 호환렌즈를 쓰시면 되겠죠. 개인적으로 초보가 쓰기에는 번들 렌즈가 줌도 좋고 접사 능력도 좋아서 여러모로 쓰기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간 사진 찍어봤는데, 처음에 자동으로 찍으니까 개판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노출을 좀 늘리는 방법을 어디서 막 검색해서 찍었더니 그럴듯한 사진이 나왔죠. 평소에 저는 정말 똥손인데 카메라 하나 바꿨더니 사진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오디오는 3캡슐 마이크고요. 원래는 자동으로 파악하는데, 수동으로 전면, 후면, 모든 방향 지향성을 선택할 수 있고요. 브이로그 카메라 인만큼 소리 방향을 대부분 알아서 잡아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윈드스크린도 기본 탑재돼 있고요. 필요하면 멀티인터페이스 슈로 외장 마이크 쓰시면 되겠죠.
자 전반적으로 사진 찍기에도, 브이로그 찍기에도, 심지어 영화 같은 영상을 찍기에도 그럭저럭 대응이 가능한 전천후 엔트리 카메라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브이로그하실 분들은 처음에 폰으로 좀 테스트를 해보시고 폰보다는 좀 좋았으면 좋겠다 싶으면 이쪽으로 넘어오시면 되겠죠. 가격도 보디킷은 134만원, 렌즈킷 149만원으로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저렴합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노잼이다. 사지 마세요. 장비가 있어도 해결이 안 됩니다.
추후 좋은 카메라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세요. 호환렌즈가 점점 늘어날 겁니다.
얼굴 예쁘게 나오고 싶다. 사세요. 그나마 사람같이 나옵니다.
카메라를 섬세하게 다루고 싶지 않다. 사지 마세요. 좋은 모드가 있다고 해도 이런 카메라는 결국 카메라를 만지는 데 재미를 느껴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재미를 느껴가기 시작할 만한 좋은 카메라인 건 맞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유잼인 여러분을 위한 제품, 가져오겠고요.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