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들었다 놨다, 요물같은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넥슨, 제2회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개최
신규 시즌 업데이트 발표에 환호 연이어
‘옥버지’ 던전모바일 옥성태 총괄 디렉터 발표
업계 최고 친숙한 총괄 디렉터 의지 밝혀

여전했다. 넥슨이 오프라인 업데이트 발표 행사로 게이머들을 휘어잡았다. 오래된 게임과 그 성공한 후속작은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천정을 뚫을 기세다. 업데이트를 갈구하지만 정작 내놓으면 비판적이고 까다롭게 굴기도 한다. 이런 게이머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끌고 갈수 있는 대표적 회사가 넥슨이다.

넥슨이 지난 10일 양재 aT센터에서 간판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의 연례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2회째인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다. 사전 참석 신청한 1400명을 대상으로 던파모바일 세계관 속 ‘모험’을 테마로 마련된 미니게임 체험존과 더불어 아트존, ‘아케이드앤파이터’ 오프라인 결투장 대회 등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행사 참석 신청은 오픈 당일 금세 매진된 바 있다.

던파모바일 아케이드 2024 전경 (사진=넥슨)

행사 무대에서는 던파모바일 개발진이 등장해 여름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게이머들과 실시간 소통을 진행했다. 던파모바일 OST를 즐길 수 있는 축하공연과 함께 ‘던파모바일’ 굿즈 스토어를 운영해 게임을 활용한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했다.

‘던파모바일 옥버지’로 불린 옥성태 총괄 디렉터는 “올해도 모험가(던파모바일 게이머)님들과 직접 마주하고 인사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게임 속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즐길 거리들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으니,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장에선 올해도 던파모바일 굿즈 스토어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상당수 품목이 점심시간 전후로 매진됐다. ‘단진’, ‘세리아’, ’플랑’ 등 ‘던파모바일’의 대표적인 NPC 캐릭터들을 활용한 굿즈들과 함께 ‘아라드 프렌즈’ 후드 티셔츠, ‘단진’ 이어폰 케이스 등 신규 굿즈 11종을 선보였다. 행사장 중심부에는 던파모바일 IP로 브랜딩한 휴게 공간을 마련해 쾌적한 관람 환경도 마련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하반기 마일스톤

본무대인 하반기 업데이트 발표 때, 게이머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넥슨의 실력이 드러났다. 발표할 업데이트 분량도 상당했지만, 중간 깜짝 발표에 마지막에 대규모 보상을 발표해 던파모바일 게이머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주목할 수밖에 없는 행사다.

하반기엔 최고 레벨이 70에서 80으로 확장되며 ‘침식된 대지’, ‘지젤의 연구소’, ‘왜곡의 시작점’, ‘흑룡 해적 선단’ 등 총 4개의 신규 지역과 18개의 메인 던전을 선보인다. 준비한 분량이 많으니, 주요 업데이트만 얘기해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였다.

옥 디렉터는 ‘스토리 업데이트가 복잡하다’는 질의에 “스토리를 즐기면서 플레이해달라”며 “이번 시즌 스토리가 완료될 때쯤 모든 사건이 하나로 모이고 앞으로 다가올 큰 사건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YouTube video

모든 게이머들이 환호하는 ‘2차 각성’을 초반에 발표했다. 오는 9월 모든 캐릭터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신규 스킬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킬 교체 시스템도 개편한다. 스킬 포인트의 비중을 대폭 낮춰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2차 각성만 해도 시간 내 발표를 다 못할 정도로 분량이 많았다. 옥 디렉터는 “추후 개발자 노트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이홈 업데이트 이미지

이후 ‘마이홈(집꾸미기)’ 콘텐츠를 전격 공개했다. 4000명에 가까운 던파모바일의 실시간 시청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액션 던전 업데이트를 할 것이지 심즈(시뮬레이션)와 같은 마이홈은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마이홈앤파이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옥 디렉터는 마이홈을 개인 업적과 레이드 등을 통해 특정 아이템을 얻어 꾸미거나 트로피를 진열하고 모을 수 있는 콘텐츠로 소개했다. 그는 “포부가 엄청 컸다. 우선순위가 낮아져 그동안 못 만들었다. SD아바타를 더 많이 업데이트하겠다. 신규 시즌에 맞춰 관련 업데이트를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애니메이션 콜라보레이션(제휴)’ 소식도 전격 발표했다. 뜸을 들이자, 게이머들은 ‘귀칼(귀멸의칼날)’을 연호했다. 그러나 제휴 주인공은 ‘괴수 8호’. 괴수 8호 던파모바일 레이드(단체전)를 적용한다. 괴수 8호를 아는 게이머들은 ‘대박’이라고 말했으나, 일부 게이머들은 실망한 기색도 보였다.

옥성태 총괄 디렉터(오른쪽)와 고민용 디렉터

현장 취재진과 만난 옥 디렉터는 타 애니메이션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컨택해서 얘기하고 있는 곳이 있다. 판권사와 얘기가 종료돼야 발표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괴수 8호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행사 마지막에 스트리트파이터(여), 메카틱(여) 캐릭터를 발표하자 재차 환호가 터졌다. 게이머들이 ‘사료’라 부르는 짭짤한 보상도 발표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옥 디렉터는 행사를 마무리하며 게이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작년) 킨텍스 행사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엔 너무 빨리 표도 매진돼 기쁘기도 하면서도 행사가 마음에 들게 준비했을까 했습니다. 많은 모험가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준비한 내용을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 추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업계 최고의 디렉터가 되진 못할 것이나 가장 친숙한 디렉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기자실에 들른 그에게 ‘친숙한 디렉터가 되고 싶다’는 발표 의미에 대해 묻자 자신을 낮추면서도 게이머(이렇게 말했다.

“디렉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직급에서는 역량이 좋으신 분들이 많다. 그런 역량을 가지신 분들 중에서 경쟁을 한다고 할 때 조금 더 던파모바일 유저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더 나은 던파모바일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답했다. 제일 앞에서 모험가님들과 소통하러 나올 것입니다. 고민용(디렉터)님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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