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우버 CEO, 전기차·자율주행 파트너사 찾는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행보를 가속화한다. 한국에서는 SK스퀘어와 협업해 택시 호출 앱 우버 택시의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회사의 비전 중 하나인 전기차·자율주행에 협업할 수 있는 한국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우버 글로벌 CEO 방한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버의 성장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시장이며, 글로벌 우버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 시장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유수의 기술 및 자동차 기업들도 많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이번에 방한한 또 다른 이유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서 위해서다. 그는 “한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방한 일정 중에) 기술 파트너사와 자동차 기업, 그리고 SK스퀘어와의 회의가 있다”며, “한국은 자동차 제조 강국이기도 하며,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에서의 협력사를 찾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 기술 전환을 선도하는 건 우버가 생각하는 중요한 핵심 가치 중 하나고 그 중심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며, “우버는 이미 웨이브, 크루즈, 뉴로와 같은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와 협업하고 있고 더욱 많은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버가 적절한 활용성, 원활한 소비자 경험, 시장 진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자율주행 파트너사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방한에서 만난 기업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의 자율 주행 실험 계획 또한 아직 없다.
올해 들어 우버는 우버 택시의 전략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지난 3월 기존 우티로 운영한 국내 택시 앱을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했다. 또 올해 7월에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출시했다.
매출 및 이용자 성장세도 가파르다. 우버 택시의 올해 상반기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78% 성장했으며, 리브랜딩 이후 탑승 건수가 매월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 방문객의 이용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국내 택시 기사의 20%가 우버 택시를 이용하며, 국내 인구 90%가 우버 택시를 통해 택시에 탑승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우버는 국내 과점 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에도 성장세에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절대적인 강자고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존중하는 기업이다”면서도 “이미 우리(우버 택시)의 성장세가 더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경쟁력 확대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강조했다. 현지 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게 코스로샤히 CEO의 주장이다.
SK스퀘어와의 협업에 대해 코스로샤히 CEO는 “SK스퀘어는 한국 회사이다 보니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제품 전문성도 있다”며 “향후 전략과 양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또 파트너십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우버 택시는 우버와 SK스퀘어 산하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다. 또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은 서구와 달라 많은 서구권 기업들의 진입이 어려웠다”며 “우리는 SK스퀘어와의 협업이 현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로샤히 CEO는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강력한 배달 시장 주자들이 있어 기회가 보이지 않아 모빌리티 쪽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사업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