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기만에 적자 전환한 쿠팡…“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쿠팡이 첫 영업흑자를 낸 이후 8분기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의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 선반영이 있다. 반면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대만과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 분기 평균 환율 1370.44)이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2282억원 하락한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에 대해 쿠팡은 공정위 과징금과 파페치 영업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혹은 공표 시점의 비용을 선반영하는 미 회계기준(US-GAAP)의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를 판매관리비에 선반영했다.
만일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699억원(1억2400만달러)다. 이번 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로, 쿠팡은 지난해 2분기 1908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반면 이번 분기 매출은 쿠팡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파페치를 포함한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이하 원화 기준) 증가했다.
만일 파페치의 2분기 매출 6304억원(4억6000만달러)를 제외한다면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9조4053억원이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파페치를 인수,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해 발표하고 있다.
전반적인 재무건전성, 수익성과 관련된 지표들 또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조9354억원(21억4200만달러), 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29.3%다.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조5867억원(55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증가했다.
로켓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대한 신규 고객 유입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서비스의 분기 활성 이용 고객수는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의 활성 이용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170만명을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별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달러 기준) 증가한 42만3400원(309달러)다.
특히 성장 부문(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의 매출 성장세가 공고하다. 성장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해도 188% 늘어난 수치다. 성장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이다. 파페치 손실 3100만달러를 포함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