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매출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 이상 급감
신세계가 올해 2분기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냈다. 백화점 사업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주요 자회사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7일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2조78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5% 하락한 약 1175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총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실적을 빠르게 갱신했다.
다만 같은 기간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점포의 리뉴얼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났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업계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예시로 올해 2월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을 모은 스위트파크를 열었다. 또 지난 6월 프리미엄 미식 콘텐츠에 호텔 수준의 공간을 갖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개관했다.
올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과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들 또한 영업이익이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만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815억원,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늘어난 5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PB)의 약진과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봤다.
신세계까사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개선,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신세계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651억원,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8억원 개선된 5억원을 기록했다. 캄포 시리즈 강화 및 신제품 출시, 마테라소의 고객 접점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은 호텔 및 임대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6.6% 늘어난 95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 늘어난 109억원이다.
다만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억원 감소한 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 늘어난 4924억원이다. 영업이익 경우 공항 임차료 리스회계 처리 영향을 받았다. 회사는 “단체 여행객 감소와 고환율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공항 임시 매장 정상화, FIT 마케팅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209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회사 측은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등 자체 코스메틱을 비롯해 로라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등 수입 코스메틱이 1분기에 이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수입패션도 어그와 사카이, 더로우, 꾸레쥬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 라이선스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 특히 이달 2일 지분 인수를 발표한 글로벌 K뷰티 대표주자 ‘어뮤즈(AMUSE)’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들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