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쇄신의 시계는 ‘일단 올스톱’
[무료 웨비나]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플레어를 소개합니다
◎ 일시 : 2025년 2월 6일 (목) 14:00 ~ 15:00
[무료 웨비나] 중동의 ICT 및 테크 기업 생태계 – 사우디 아라비아, UAE를 중심으로
◎ 일시 : 2025년 1월 23일 (목) 14:00 ~ 15:10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구속
도주 우려 영장 발부 관련해 ‘과하다’ 반응 쏟아지기도
정신아 대표 고군분투하지만, 경영 쇄신 차질 전망
카카오가 충격에 빠졌다. 업계도 마찬가지다. 법원이 23일 새벽,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에 대해선 업계도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 뒀으나, 발부 이유를 두고 “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전날(22일),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내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신분이 확실한 기업 총수에게 이례적으로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이 주효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경영진 수사과정에서 이미 출국금지 상태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김범수 위원장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다니니까, 검찰에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냐’부터 ‘검찰 조사과정에 좋지 못했던 뭔가 있지 않았겠냐’ 등의 각종 추측이 나온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대량 보유(5%) 보고의무 위반 혐의는 빠지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혐의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이 보석으로 석방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도주 우려를 담은 구속영장 발부 이유가 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가족과 단칸방에 살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자수성가 아이콘이다. 지난 2021년엔 당시 재산의 절반인 약 5조원의 기부를 약속하는 등 한때 존경과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김 위원장의 명예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영장 발부 이유에 관련해서 김 위원장 개인은 물론 카카오 이미지까지도 훼손될 것을 우려한 시선도 있다. 23일 카카오 종가는 52주 신저가(3만8850원)를 새로 썼다.
그의 공백으로 인한 카카오의 쇄신도 ‘일단 올스톱’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신아 대표가 인력 재배치 등 고강도의 쇄신 경영에 들어갔으나, 그룹 CA협의체의 공동 의장이자 뒷배인 김 위원장 없이는 내부 장악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김 위원장의 검찰 구속에 대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냈다. 카카오 노조 측은 별도 입장을 낼 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으로만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