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인재 블랙홀’ 넥슨게임즈의 절륜한 채용 차력쇼

넥슨게임즈 경영지원실 인사팀 인터뷰
지난해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올해 채용 더 늘려
외부 기업 평가도 업계 내 최고 수준
중년 채용도 활발…”나이 상관없이 직무 전문성 본다”
개발 시작하면 끝을 보는 문화…구직자들 선호 1순위로

“작년에 300명 이상 충원했고요. 올해 상반기에 260여명을 채용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인턴십) 넥토리얼 60여명 포함입니다. 하반기에도 20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입니다. 모두 정규직 채용입니다.”

게임업계 내 거센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유독 튀는 회사가 있다. 넥슨게임즈다. 업계 내에서 채용 차력쇼를 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1200명이 넘는 국내 초대형 개발사로 덩치를 키웠고, 하반기 채용 목표까지 감안하면 1400명도 훌쩍 넘길 수 있다.

외부 평가도 우수하다. ▲잡플래닛 선정 일하기 좋은 게임 회사 2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전산공학 전공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9위(전 업종) ▲블라인드 지수 연간 리포트 올해의 10대 우수기업 중 하나로 선정 ▲2024 잡플래닛 성장가능성 높은 상장사 TOP10 중 5위(전 업종) 등이 있다.

최근 넥슨게임즈를 방문해 경영지원실 인사팀 이동진 팀장과 임민정 팀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신입을 포함해 전 직무 카테고리에서 채용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넥슨게임즈 경영지원실 인사팀 이동진 팀장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 원해

두 사람에게 넥슨게임즈가 원하는 인재상을 물었더니 “도전 정신 강한 분”과 “제네럴리스트(두루두루 잘 하는 사람)보다는 스페셜리스트(직무 전문성을 가진 사람)를 원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재상은 다채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거나 도전 정신이 강한 분이라고 말씀드리긴 합니다. 현업에 즉각 투입돼 일 잘하실 수 있는 분들을 선호하고요. 아무래도 직무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저희가 원하는 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량적 스펙보다는 경력기술서나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직무적으로 잘 해낼 수 있는지, 왜 넥슨게임즈를 지원했는지 잘 정리가 되면 매력적인 후보자로 어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채용 흐름을 보면 예전엔 제너럴리스트를 선호했습니다. 한번 공채로 뽑아서 여기저기 부서에 보내서 다 쓰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원했다면, 요즘엔 스페셜리스트가 훨씬 중요한 덕목이 됐습니다. 직무 전문성이 지금의 트렌드가 됐죠. 새로운 툴이나 기술이 있다면 그때그때 잘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재풀 관리를 유연하게 합니다. 언제든지 재지원이 가능합니다. 중복지원도 가능하고요. 그때 떨어지신 분이 있더라도 좀 더 적합한 업무가 있다면 저희가 먼저 연락 드린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공고가 없다면 저희 인재풀이라는 데가 있으니 등록을 해두시면 저희가 주기적으로 보면서 맞는 포지션이 있을 때 연락을 드립니다. 현재 90여개 공고가 올라가 있고요. 계약직 공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 정규직 공고입니다.”

구직자들이 참고할만한 주요 직무별 인재상을 꼽아봤다.

▲기획: 콘텐츠, 시스템, 전투, 밸런스, 시나리오 등 다양한 세부 분야 있음. 게임 시스템 및 스토리에 대한 높은 이해, 유사 장르 플레이 경험, 문서 작성 능력 필요

▲아트: 배경, 캐릭터, 모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세부 분야 있음. 각 게임의 아트 스타일에 맞는 연출 경험

▲게임 프로그래밍: 서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엔진 및 코드 사용 경험

넥슨게임즈 경영지원실 인사팀 임민정 팀원

청년 채용만? 중년 채용 앞장

넥슨게임즈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3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신규 채용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복지제도 강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채용시장은 업계 내 칼바람이 본격화되면서 예년과 달리 경력직들이 대거 시장이 쏟아졌다. 청년 일자리는 물론 40대 이상의 중년 일자리 역시 시급한 문제다. 넥슨게임즈가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 채용 현황 관련해선 “화끈하게 채용한다”고 전했다.

“이번 7월달에만 76년생, 78년생, 80년생 등 이렇게 뽑았습니다. 물론 젊은 분들도 많죠.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역량과 업무 능력만을 보고 사람을 채용합니다. 조직과 핏이 맞다고 생각이 들면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화끈하게 채용하죠.(웃음)”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넥슨게임즈가 첫 직장이었는데, 본인이 게임을 만들어서 스팀에 배포하고 서비스 경험을 한 뒤 입사를 했더라고요. 신입분이신데, 본인이 게임이 좋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퍼블리싱까지 다 하고 완결된 경험의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기억에 남습니다.”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당시 신입 입사자는 1인 개발자로 스팀에 게임을 출시해 15만 다운로드 및 900개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혼자서 기획과 개발, 아트, 사운드, QA(검수) 등 게임 출시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1년간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입사자는 직접 게임을 제작하고 제작 의도 및 전달하고자 했던 재미 포인트를 기획서로 작성했고, 게임 플레이 후 게임의 특징과 장단점, 문제점, 개선방안 그리고 개선 후 장단점까지 정리해 입사 담당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넥슨게임즈 콘텐츠분석센터

넥슨게임즈의 문화

넥슨게임즈의 문화보다는 개별 스튜디오의 문화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스튜디오 조직장과 그 인원들이 원하는 인재가 다르고, 그들만의 개발 방향성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일부 사례를 소개한다.

한 스튜디오는 회의록을 전체 공유한다. 회의 참석자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타 스튜디오 사람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앞서 언급한 외부 평가가 우수한 이유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들었다. 직원들끼리 전용 디스코드 채널을 생성해 업무가 끝나고도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일상이다.

구직자들이 왜 넥슨게임즈를 선호하는가?

“입사한 뒤 만나서 왜 오셨냐 물어보면 여기는 (게임) 출시를 하니까 거의 확실히 하니까, 그리고 대표님에 대한 믿음도 있고, 그런 경험을 쌓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업계 일반으로 보면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다 중단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드롭(드랍)’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초기 기획부터 테스트, 정식 출시 그리고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온전히 가진 경력자가 많지 않다. 구직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넥슨게임즈가 구직 시장에서 선호 받고 있다. 일단 게임을 만들기 시작하면 출시까지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이 회사 박용현 대표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개발력과 흥행 감각을 인정받아, 모회사 넥슨의 개발 부사장까지 꿰찼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 번 개발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회사”라며 “이렇게 해야만 회사 구성원들이 애정을 가질 수 있고, 프로젝트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이 점이 다른 개발사와의 큰 차이점”이라고 개발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 이미지

준비 중인 신작은?

넥슨게임즈는 연타석 흥행을 기록 중인 몇 안 되는 게임 회사이기도 하다. 최근 콘솔 PC 개발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모회사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차기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에 구체적인 소개가 이뤄지기 전이나, 태스크포스(TF) 단계에서 서브컬처 장르의 새로운 IP 신작과 조선 판타지풍의 블록버스터(AAA) 게임 등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이 공개하는 주요 타이틀을 소개한다.

▲프로젝트 DX: ‘듀랑고’ IP 기반의 MMORPG 신작. 원작의 혁신적인 요소를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독특한 게임성 탑재.

▲프로젝트 DW: 넥슨컴퍼니의 개발사 네오플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 PC, 콘솔, 모바일을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확장해 메인 무대인 ‘아라드 대륙’을 탐험하는 재미와 매력적인 캐릭터의 호쾌한 전투 액션을 선보일 예정. 한국 및 글로벌 시장 출시 목표. 2023년 1월 IP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넥슨코리아와 국내 및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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