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덕 아트를 수천억 산업으로’ 시프트업, 엔씨를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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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코스피 거래 시작
종가기준 시가총액 4조1198억원
단숨에 국내 빅4 입지 다져
일관된 여성 캐릭터 아트 표현으로 팬덤 공고
완성도와 재미 뒷받침되면서 글로벌 흥행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11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격은 6만원. 장 초반 무려 49% 가량 오른 8만9500원까지 올랐다가 8만원 초반대를 유지, 정오를 넘겨 7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7만1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날 시프트업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198억원. 같은 날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4조1976억원에 소폭 못 미쳤다. 장중 시가총액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넘보는 상황이 됐다.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한 게임 맏형 넥슨을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한 크래프톤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바로 뒤를 잇는 빅4 입지를 다졌다.
게임 원화가 출신의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블레이드&소울’ 아트 디렉터로 유명했다. 일반적인 여성 캐릭터의 신체 비율을 크게 벗어나 몸매를 도드라지게 그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육덕’과 ‘뒤태’ 등의 키워드가 그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을 설립한 뒤 첫 게임으로 ‘데스티니 차일드’를 내세웠다. 김형태 특유의 캐릭터 표현 방식을 극대화한 게임으로 업계 안팎과 대중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렸지만, 마니아들에겐 폭발적인 호응이 잇따랐다. 국내 구글 애플 앱마켓 매출 1위까지 찍으며 마니아 취향의 게임임에도 대중적인 흥행 성과로 인정받았다.
그 당시 미소녀 게임 캐릭터마다 스토리와 수집 요소를 갖추고 팬덤을 구축하는 서브컬처(하위문화) 게임이 점차 유행하면서, 그 중심에 김 대표의 시프트업이 위치했다.
데스티니 차일드 성공 이후 차기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도 그만의 일관된 아트 표현을 볼 수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서브컬처 게임의 본산인 일본에서도 앱마켓 매출 1위를 상당 기간 유지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업계 내부에선 독단으로 비칠 수 있는 그의 성격과 작업 방식, 결과물에 대한 고집 등으로 엇갈린 평가가 제기됐으나, 그럴수록 김형태식 아트 표현을 좋아하는 팬덤이 더욱 공고해졌다.
콘솔 최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도 그만의 표현 방식을 볼 수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콘솔 중심지인 서구권에서도 이러한 표현을 이렇다 할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본적인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캐릭터 일러스트의 호불호를 벗어나 게임의 재미만을 본다면 상당한 호평을 끌어냈다.
시프트업의 작년 실적(IFRS 별도)은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올해 실적 추산은 매출 2657억원, 영업이익 1960억원. 승리의 여신: 니케의 장기 흥행과 스텔라 블레이드의 패키지 매출의 합산이다.
회사는 승리의 여신: 니케에 연간 두 번의 대형 업데이트를 적용한다. 올해 신규 매출원이 될 신작 계획은 없다. 니케의 롱런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