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 리더십 전격 교체…G마켓 정형권· SSG닷컴 최훈학 내정
신세계그룹이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SSG닷컴 수장과 임원들을 전격 교체했다. 기존 내부 인사에 더해 알리바바그룹, 쿠팡 등 외부 인사도 적극 등용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리더십 변화로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고 자평했다.
신세계그룹은 19일 G마켓을 이끌 신임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신임 대표로는 최훈학 전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배경으로 신세계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 인사를 단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그룹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며, 성과 중심 인사 시스템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올해 들어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했다.
G마켓을 이끌 예정인 정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사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쿠팡에서는 재무 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로 G마켓 주요 핵심 임원들을 교체하고 조직 개편도 진행한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 본부와 테크 본부로 분리한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마켓 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가, 신임 테크본부장으로는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SSG닷컴 또한 대표와 핵심 임원진이 교체됐다. SSG닷컴 신임 대표로 내정된 최 전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D/I(Data/Infra) 본부장에는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 기존 임원들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리더십 변화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이커머스 혁신 토대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쇄신 기조 속에서 그룹 차원에서 핵심 미래 전략을 본 결과, 이커머스 사업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성장 동력 구축을 통한 첫 번째 실행은 이달 5일 CJ그룹과 체결한 사업 협력 MOU다. 그룹사 물류 역량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 외부와의 파트너십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다. 신세계그룹은 플랫폼 물류 시스템 정비에 이어 주요 핵심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완전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