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 탑재한 애플은 오픈 AI에게 돈을 줄까
현지 시각 6월 11일, 애플이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 GPT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자체 LLM을 탑재한 시리를 통해 기기 내 정보를 탐독하고 검색할 수 있고, 외부 지식 검색의 경우 챗 GPT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때 시리는 사용자에게 챗 GPT를 사용할 것이냐고 묻는다.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챗 GPT의 최신 버전인 GPT-4o로 답변을 생성한다.
그렇다면 애플은 챗 GPT 사용료를 오픈 AI에게 내게 될까?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 AI는 챗 GPT 서버 구동을 위하 하루 최대 70만달러(약 9억6705만원)을 사용한다. 생성형 AI 구동을 위해서는 슈퍼컴퓨터용 AI 칩 구동이 필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 AI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수억대의 기기에 챗 GPT를 적용하는 것이 금전적 지불보다 가치가 같거나 일부는 더 크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애플 내에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실제로 애플은 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채택하는 댓가로 구글에게 해당 200억달러(약 27조638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애플이 형평성을 이유로 오픈 AI에게 돈을 받거나 수익을 공유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애플과 오픈 AI의 관계가 무료일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픈 AI는 챗 GPT 구동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장치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은 더 커지는 형태다.
오픈 AI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유료 가입자 수익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검색을 하기 위해 챗 GPT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면, 할당된 무료 사용량을 모두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경우 월 20달러부터 시작하는 유료 계정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제 기능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30%의 수수료가 붙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API 연결을 통한 시리-챗GPT 연결 구조를 택하면서 오픈 AI는 안심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경향도 있다. 같은 방식으로 구글, 앤트로픽, 미스트랄 AI의 LLM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구글과도 접촉한바 있으며, 앤트로픽과도 접촉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결국 애플은 자체 LLM인 시리를 통해 API를 연결하고, 시리를 앱스토어처럼 소득의 장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사용자가 사파리 구글 검색을 줄이고 AI 검색을 더 많이 사용한다면, 애플이 구글에게 받는 돈이 줄어들게 되는 형태이므로 애플에서는 새로운 수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애플은 같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해 바이두나 알리바바 그룹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