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 EU의 철퇴가 향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럽의 빅테크 규제법 ‘디지털 시장법(DMA)’을 위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바로 전날 애플의 법 위반에 대해 잠정결론 내렸던 EU가 파죽지세로 빅테크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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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화상회의 및 협업 솔루션 팀즈 끼워팔기다. 팀즈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번들 제공하는 것이 끼워팔기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EU 집행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포함된 인기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함으로써 EU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예비 견해를 마이크로소프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EU가 팀즈를 문제삼을 것이라고 예견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유럽시장에서는 오피스365와 팀즈를 분리해 별도로 판매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EU의 철퇴를 막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EU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팀즈의 번들을 해제하고 상호운용성 조치를 취해 EU 집행위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가 오피스와 팀즈의 번들링을 조사한 것은 경쟁 서비스인 슬랙의 제소 때문이었다. 슬랙 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쓰는 수백만명의 고객에게 팀즈를 강제로 설치하고 제거하지도 못하게 해서 진정한 비용을 숨겼다”고 비난했다.
EU의 발표가 나오나 슬랙의 모회사인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관행이 경쟁에 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EU의 잠정결론은) 고객 선택을 위한 승리”라고 평했다.
한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DMA 위반으로 잠정 결론이 남에 따라 구글과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경우 구글 플레이와 검색이 DMA 위반 조사를 받고 있다. 메타는 유럽에서 광고가 있는 무료 서비스와 광고 없는 유료 구독모델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실상 개인정보 사용에 동의하라는 강요나 마찬가지라고 EU 집행위는 의심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자사 상품 우대 여부에 대해 EU 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
DMA는 2024년 3월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 3개월만에 빅테크가 DMA 때문에 고심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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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