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실무에서 생성AI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 개최
동물을 광고 촬영에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입력해 만든 결과물은 실제 촬영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세계 곳곳 명물을 이용해 광고 콘텐츠를 만들고 싶을 때에도, 생성형 AI가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딜로이트 소속 통합 마케팅 기업 ‘피알게이트’ 이정민 이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29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인플루언서 마케팅 & 브랜드 혁신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1800년대 초반 러다이트 운동이 있었지만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세계가 온 것처럼, 생성 AI를 잘 쓰면 비서가 생긴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며, 생성AI를 업무에 적극 도입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생성형 AI, 실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성형 AI가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사용되며, 또 얼마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을까요?
먼저 딜로이트 글로벌과 포츈이 올해 초 전 세계 20개 이상 산업을 대표하는 CEO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업무 자동화를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했습니다.
아직 국내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약 40%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델은 챗GPT입니다. 대개 분속이나 검색, 번역 정도로 활용합니다.
다만 실사용에서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딜로이트 디지털 내부 조사에서는 기획자와 마케터가 생성형 AI를 이용할 경우, 카피라이터는 생산성을 200% 높일 수 있으며, 디자인에는 시간이 최대 67%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이사는 “콘텐츠 제작 부분에서 (생성AI가) 많은 도움이 된다”며, 주당 근무 시간이 11.4시간 줄어든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롬프트 어려울 수 있지만, 충분히 활용해보길”
피알게이트는 실무에서 생성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내부 디자이너, 영상 PD, 기획자들이 주로 프롬프트 스터디를 한 뒤, 생성AI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이사는 “주로 미드저니와 파이어플라이 등 콘텐츠 제작 도구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다양한 텍스트를 도와줄 수 있는 챗GPT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프롬프트를 고도화할 경우, 생성AI는 기존 스톡 소스를 넘어선 이미지를 만들거나, 동물 등 실촬영이 어려운 모델을 이용한 광고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알게이트 경우, 동물 촬영이나 요리 이미지 등을 제작할 때 생성AI를 적극 활용한 사례가 있고요. 이 이사는 이에 더해 원하는 연령대, 인종, 성별 등 모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미드저니로 간단하게 이미지를 생성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영상이나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자, 마케터 입장에서는 생성AI가 다방면으로 도움이 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 이사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모델이나, 장소 섭외 없이 업무를 할 수 있어 공수와 소요 시간도 효과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니다.
또, “기획자가 머릿속에 있는 걸 AI로 1차 생성한 뒤 제작자와 커뮤니케이션한다면 훨씬 효율적이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생성AI가 디자이너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 만들기 어려웠던 작업물까지 만들어주는 “효율적인 툴”이라는 점을 힘줘 말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버거킹 글로벌의 밀리언 셀러 토핑 공모전, 코카콜라가 소비자들이 생성AI를 이용해 코카콜라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한 캠페인 등인데요, 이같은 캠페인은 소비자의 참여도를 이끌어 냈으며, 버거킹 경우 자사 홈페이지로의 유입도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 기업들 또한 생성AI를 적극 이용해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이사는 롯데그룹의 올해 브랜드 필름, 크러시 맥주의 광고 캠페인, 롯데백화점의 캠페인 등은 소비자들에게 혁신의 이미지와 제품 특징을나타내는 콘셉트 영상 제작에 도움이 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생성AI 창작물 제작 시, 표기 중요해”
생성AI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사안도 분명 있습니다. 이 이사는 생성 AI로 인한 창작물을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때, ▲학습 데이터로 인한 저작권 ▲생성AI 창작물 제작 시 워터파크 부착 ▲이용 툴 이용약관 상시 확인 등을 당부했습니다.
이 이사는 “파이어플라이, 미드저니 등은 창작물의 소유권이 창작자에게 있다고 한다”며, “그러나 라이센스나 저작권을 부여하지는 않아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다른 누군가가 사용해도 라이센스를 주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우, 회사 내부나 고객사에게 창작물을 제공할 때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사전 고지하는 것이 좋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딜로이트 디지털 또한 크리에이티브엣지(CreativEdge)라는 AI 도구를 개발해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 캠페인 구성, 카피라이팅, SNS 매니지먼트 등을 도와주는 이 툴은 현재 미국에서 출시된 상황으로, 각 기업의 내부 플랫폼과 연계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