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IT] 갤럭시 AI 아직 탑재 안 된 갤럭시북4 엣지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우선 섬네일로 어그로 끌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은 여러분을 대신해서 갤럭시북4 엣지를 보고 왔습니다. 코파일럿+ PC죠. 코파일럿+ PC가 뭔지에 대해서는 앞 영상을 참고해주시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굳이 사실 필요 없습니다. 갤럭시북4 엣지가 별로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다른 코파일럿+ PC 사셔도 별 차이 없다는 겁니다.
일단 다른 PC와의 차이를 좀 볼까요? 사양이 최고급입니다. 코파일럿+ PC 중에서도 가장 상급 제품을 썼거든요. 흔히 말하는 코파일럿+ PC의 NPU 사양이 40TOPS인데 삼성전자는 45TOPS 제품을 썼어요. 초당 45조번의 연산을 한다는 소리죠. 그리고 클럭스피드가 기본 3.8GHz, 멀티스레드 시 4.3GHz입니다. 5GHz가 넘는 인텔보다는 약한 수치지만 저전력 설계 제품인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써서 이 정도가 나오면 굉장한 거예요. 사용하기에도 당연히 충분한 수치고요.
그리고 저전력 칩셋을 썼기 때문에 활용 시간이 깁니다. 비디오 플레이 기준 16인치는 22시간, 14인치는 20시간을 쓸 수 있는데요. 그리고 ARM 제품 특성상 대기 시에 전력 소비가 거의 없다시피 하죠. 이 정도면 하루 종일 충전기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드디어 윈도우 노트북도 충전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시기가 왔네요.
그런데 충전도 빠릅니다. 30분 충전으로 40% 충전할 수 있고요. 충전기가 65W니까 무난하게 고성능이죠.
발열관리도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서 잘 된다고 하는데요. 증기를 사용해서 열을 분산시키는 방식인데, 최초라고 이야기했는데 최초 아닙니다. 레노버가 먼저 했어요. 코파일럿+ PC 중에서는 최초다-뭐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겠네요.
그리고 갤럭시북 엣지만의 장점, 초경량∙초슬림 제품입니다. 16인치는 12.3mm 1.55kg이고요. 14인치 10.9mm, 1.16kg입니다. 이게 왜 초경량이냐? 그램도 있지 않냐 하시면 이게 MS가 요구하는 배터리 최소사양을 맞추다 보니까 1kg이 넘어간 거에요. 더 가볍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겠죠. 하여튼 뭐 꽤 가볍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단언하건데 아마 코파일럿+ PC 중에 제일 좋을 거예요. 일단 OLED고요. 3K 120Hz, 거의 게이밍 모니터 수준이죠. DCI-P3 색역은 120% 만족해서 작업용으로 쓰기도 좋고요. 거기다가 비전 부스트라고 해서 밝기, 톤매핑을 자동 조정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최대 밝기도 500니트로 꽤 괜찮아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오래 쓰면 번인이 생기겠죠. OLED니까요. 이 부분은 아마 나중에 교체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사양만 보면 코파일럿+ PC 중 최고급일 게 확실한데 제가 추천을 드리지 않는 이유. AI 때문입니다.
AI 기능은 다른 코파일럿+ PC 기능이랑 똑같아요. 리콜, 라이브 캡션 같은 것들, 삼성이 아니라 MS가 제공하는 기능들이죠. 갤럭시 폰을 연결하면 폰을 미러링해서 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겠죠. 그런데 여기 문제점이 있어요. 링크 투 윈도우, 윈도우와 연결 기능은 MS의 앱입니다. 그러니까 갤럭시 폰만 있으면 다른 브랜드 PC를 사도 상관이 없어요. 똑같이 작동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갤럭시북4 엣지는 고사양 코파일럿+ PC는 맞지만 다른 AI 기능을 특별히 갖고 있지는 않아요. 갤럭시 폰이 있어야만 됩니다.
그래서 제가 현장에서 물어봤는데요. 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PC 단독으로만 실행할 수 없냐, 이게 무슨 갤럭시 AI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돌아온 대답이 “어떤 시나리오가 고객에게 가장 좋을지 고민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갤럭시북 PC용 AI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확실하게 답변을 안 해주는 거 보니까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천천히 사세요. 당장 노트북이 필요한 게 아니면 삼성이 PC용 AI를 만들어 주느냐 아니냐, 다른 PC 제조사가 어떤 AI를 들고나오느냐-이걸 좀 고려하다가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AI 용으로 굳이 갤럭시북을 사실 필요는 없고요. 좀 지켜보다가, 인텔 제품이 나오는 3분기 정도에 구매하시면 최고가 아닐까, 제안드립니다.
갤럭시북4 엣지 가격은 미정이고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하니까 비싸겠죠. 그런데 비싼 값은 할 것 같지만 AI 면에서는 아닙니다. 다른 회사랑 차별점이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예산에 맞춰서 다른 브랜드 PC와 충분히 비교해 보고 사시기를 추천드립니다. 6월 18일에 이 제품들이 모두 출격하니까 그때 한번 다시 비교해 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AI PC 시대가 되는 그날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