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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IT] 진짜 인공지능 PC 시대 개막, 코파일럿+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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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의 까다로운 IT, 드디어, AI PC 시대가 왔습니다. 원래 AI PC 시대 아니었냐고요? 제가 다른 데서 여러 번 밝혔는데요. 인텔이 주장하는 AI PC는 생성형 AI PC가 아니라 NPU PC입니다. 킬러 앱이라고 할 게 없었죠.

그런데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생성형 AI를 여러개 탑재한 PC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코파일럿+ PC.

이 PC 구현이 가능했던 이유는 퀄컴 칩셋때문이에요. 퀄컴이 이번에 내놓은 칩셋의 NPU가 초당 40조번, 40TOPS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MS는 여기에 맞춰서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넣었어요.

그럼 어떤 기능이 있는지 볼까요?

우선 코크리에이터.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라고 달리를 활용해서 만든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MS에는 원래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클라우드 서비습니다. 코크리에이터는 아니에요.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사용자가 대강의 밑그림을 그립니다. 아주 간단한 형태여도 상관이 없고요. 그럼 AI가 프롬프트와 밑그림을 비교해서 그림을 생성해 주는 겁니다. 창의성의 정도를 설정하면 AI가 얼마나 개입하는지를 정할 수 있고요. 꽤 괜찮은 이미지가 생성되죠. 더 중요한 거, 온디바이스. 기기 내 역량만으로 구현 가능합니다.

두번째, 리콜. 기억한다는 의미죠. 여러분 윈도우에서 파일 찾을 때 이름이 생각 안 서 못 찾은 적 있으시죠. 그런데 이제는 대강의 문맥만으로도 파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종철이가 예쁘다고 했던 블루 원피스 뭐였지? 하면 팀즈나 줌, 와츠앱에서 종철이가 예쁘다고 했던 기록을 찾아서 그 원피스를 찾아줍니다. 그리고 저번에 봤던 파란 원피스 뭐였지? 이러면 웹에서도 봤던 기록을 추적해서 찾아주고요. 또 있습니다. 타임라인이 있어요. 타임라인 빈도를 설정하면 리콜 소프트웨어가 언제 뭘 어떻게 봤는지 파일이나 웹브라우저에서 캡처를 해서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 기록보다 더 정밀하고 간편하겠죠. 그 캡처를 보고 사이트나 파일을 찾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PC가 사용자의 PC 사용 맥락을 다 기억한다는 거예요. 챗 GPT-4o에서 대화 맥락을 기억하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세번째, 라이브 캡션. 이건 화면에 뜬 동영상을 실시간 번역해 주는 기능인데요. 팀즈나 줌에서 쓰실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해도 영어로 번역을 해줍니다. 반대도 가능하니까 이제 화상 의할 때 언어 장벽이 많이 사라지겠죠. 한국어 지원 여부가 안 알려졌는데요. 현재 40개 언어가 가능하고 더 늘어난다고 하니까 빨리 지원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진 앱.

이미지에서 객체를 분리해 주는 건 아이폰이나 맥에서 이미 됐었죠. 그런데 분리해서 배경을 새로 입히는 기능이 기본 사진 앱에 들어갑니다. 쓸모가 있겠죠. 이외에도 없는 배경을 그려주거나, 업스케일링을 해주거나, AI가 설명을 입력해 주거나 하는 재밌는 기능이 모두, 온디바이스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신기하네요.

그리고 게임을 할 때도 도와주네요. 현재는 MS가 보유한 게임에서만 가능한 것 같은데요. AI가 마인크래프트 화면을 보면서 재료 어떤 걸 쓰라고 도움을 줍니다. 플라이 시뮬레이터에서는 응급 상황에서 가까운 공항을 찾아주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블리자드 게임에서도 가능하겠죠.

이외에도 원래 되던 것들, 빙 챗에서 GPT-4o가 당연히 도입되고요. 원래 쓰던 코파일럿들도 다 쓰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쪽은 온디바이스는 아니에요.

자, 이런 기능들이 어떻게 해서 가능해졌을까? MS가 SLM, 경량 언어 모델을 꾸준히 만들어와서 그렇기도 하고요. 오픈 AI와의 협업도 많이 했고, 특히, 퀄컴이 굉장한 칩셋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퀄컴은 스마트폰과 동일한 ARM의 설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래 쓰는 인텔·AMD 칩셋은 x86 설계를 써요. 이 설계가 소프트웨어와 맞아야 구동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PC 소프트웨어도 ARM용으로 많이 나옵니다. 이미 어도비 소프트웨어, MS 오피스 등이 대부분 ARM 버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소프트웨어도 많이 늘었는데요. 할리우드에서 영화 후반작업할 때 쓰는 다빈치 리졸브, 지금까지는 굉장히 무거운 PC에서만 돌아갔는데 이제 아주 얇은, 코파일럿+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면 거의 NPU만 쓰거든요. 무거운 매직 마스크 작업도 아주 가볍게 돌리네요.

캡컷.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죠. 놀라운 시연이 있었는데요. 배경에서 인물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다른 배경을 프롬프트로 입력해서 입혀요. 굉장하죠. 숏츠용으로는 아주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포토샵, 파이어플라이 등이 이미 코파일럿+ PC 버전 사용이 가능하고요. 어도비의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곧 지원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MS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주로 쓰는 소프트웨어의 87%를 ARM 네이티브로 지원한다. 이제 소프트웨어 부족 현상은 없다-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거, 온디바이스 AI 개발 라이브러리를 공개했어요. 위의 리콜, 코크리에이터 같은 기능들, 다른 소프트웨어에서도 개발을 통해서 쓸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OS가 아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죠.

그럼 ARM 네이티브가 아닌 소프트웨어는 어쩌죠? 프리즘 에뮬레이션으로 돌립니다. x86 전용 앱을 ARM에서 돌리는 소프트웨어죠. 맥의 로제타 2와 비슷한 거죠. 그러니까 이제 소프트웨어 부족, 사라졌습니다. NPU를 그냥 누리시면 돼요.

그럼 코파일럿+ PC는 ARM 기반 제품으로만 쓸 수 있냐? 아닙니다. 인텔과 AMD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키노트에서 밝혔고요. 현재 인텔 칩은 NPU 성능이 40TOPS는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NPU 성능이 높은 루나레이크 출시를 3분기로 앞당겼죠. 그러니까 인텔·AMD도 3분기 정도면 코파일럿+ PC 안에 포함될 것 같고요. 그럼 x86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위의 킬러 앱들도 쓸 수 있게 되겠죠.

제품은 6월 18일에 대부분 출격하고요. 레노버, 델, HP, 에이서, 에이수스, 삼성 등 다양한 업체에서 코파일럿+ PC를 출시합니다. 최저가격은 999달러라고 하니까 맥북보다는 약간 저렴하고요. 성능도 M3 맥북보다 뛰어나다고 발표했습니다. M4 기준으로 해도 TOPS가 조금 더 높아요. 대단하죠.

라이브러리까지 공개한 MS 행보를 볼 때 앞으로 윈도우에서 전용 온디바이스 생성형 AI가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AI PC 시대, 6월 18일에 시작됩니다.

제품 리뷰는 준비되는 대로 하겠고요. 6월 18일 이후에 올라올 AI PC 리뷰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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