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엣지 AI 운영 필요…‘델 네이티브엣지 플랫폼’ 혁신, 파트너 생태계 지속 투자”
[인터뷰] 피에루카 치오델리 델 테크놀로지스 엣지 포트폴리오 제품 관리 부사장
“델의 네이티브엣지 플랫폼 기능을 계속 확장하며 혁신하고 있다. 엣지에서도 단순한 인공지능(AI) 기능을 넘어 보다 고도화된 활용이 가능하도록 AI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피에루카 치오델리(Pierluca Chiodelli) 델 테크놀로지스 엣지 포트폴리오 제품 관리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치오델리 부사장은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며 오랜 기간 스토리지 사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근에는 신제품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그가 담당하는 엣지 제품 사업 역시 델 테크놀로지스에서는 신사업 분야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2년 전 ‘프로젝트 프론티어(Project Frontier)’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지난해 나왔다. 바로 엣지 운영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델 네이티브엣지(Dell NativeEdge)’이다.
‘델 네이티브엣지’는 원격 관리와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제공해 제조기업, 소매유통·물류기업 등이 운영하는 엣지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좀 더 쉽게 설치, 관리,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치오델리 부사장은 먼저 현재의 제조사 운영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수동으로 라인을 멈추고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 원인을 파악한다. 해결책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테스트해봐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친 후 다시 적용해 프로세스를 실행한다. AI 모델을 적용한 환경에서도 문제 발생시 관련 이미지를 USB 저장장치에 담아 가져가 파악한 후 다시 모델을 훈련시키고 적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데 보통 2주간의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생산성은 떨어지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보안 문제에도 노출된다.”
그는 “델 네이티브엣지를 사용하면 제로터치(Zero-Touch)로 엣지 환경 전반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솔루션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자산 요구사항을 간편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로트러스트(Zero-Trust) 구현으로 보안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델 네이티브엣지’는 엣지에 존재하는 수많은 디바이스 등 인프라 관리와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앙에서 더 간편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제로터치 구축과 개방형 시스템으로 설계된 것이 이 플랫폼의 특징이다. 따라서 통합 운영과 자동화를 통한 간소화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제로트러스트 구현 기능도 탑재돼 엣지 자산 전반의 보안위험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다.
치오델리 부사장은 “네이티브엣지 솔루션을 도입하면 이야기했던 모든 반복적인 작업 과정과 루틴을 자동화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떠한 솔루션이든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보안성도 강화할 수 있다. 다양한 엣지 환경의 사일로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엣지부터 데이터센터 코어, 클라우드까지 연결해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 연결성이 없는 환경이나 IT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들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 네이티브엣지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들이 워크로드와 데이터를 최적으로 배치, 활용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기술업체들과의 엣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엣지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 분석, 처리하고 AI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려 비즈니스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달 발표한 현대오토에버, 인텔과의 협력이다.
치오델리 부사장에 따르면, 델은 ‘제조 엣지 환경을 위한 델 검증 설계(Dell Validated Design for Manufacturing Edge)’에 현대오토에버가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인 ‘네오팩토리 IoT(NeoFactory Internet of Things)’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제조업체가 AI 기반 팩토리(공장)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장 프로세스를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관리자가 장비 성능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해 이상현상을 감지하고, 예측 유지보수로 다운타임을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공정 낭비로 인한 비용을 제거하고 수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델 테크놀로지스는 현대오토에버와 협력하는 제조 엣지를 위한 델 검증 설계를 XM프로, 코그넥스, 클래로티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 스마트 카메라, 보안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합 운영해 우수한 사용사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엣지에서 AI와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는 더 많은 유연성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 타이버 엣지(Intel Tiber Edge)’ 플랫폼의 일부인 ‘오픈비노(OpenVINO)’ 개발자 툴킷을 지원하는 ‘델 네이티브엣지 블루프린트(Dell NativeEdge Blueprints)’를 선보인 바 있다. 이같은 통합 기술은 엣지 컴퓨팅 자원의 오케스트레이션 및 관리를 간소화하여 인텔 기반 하드웨어에 안전하고 원활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더해 이번 DTW 행사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델 네이티브엣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배포 자동화를 비롯해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NVIDIA Metropolis) 영상 분석, 엔비디아 리바(NVIDIA Riva) 음성·번역 기능, 엔비디아 NIM 추론 마이크로서비스가 포함된 새로운 델 네이티브엣지 블루프린트를 지원한다.
치오델리 부사장은 “AI가 계속 진화하면서 모델을 학습시키고 추론하는데 네이티브엣지가 전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엣지로 가져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엔비디아를 지원하는 네이티브엣지 블루프린트이다. 이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AI를 실행할 수 있는 패키지”라며 “이번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나우 플랫폼에 연결해 자동화된 배포와 인시던트 생성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AI는 엣지에서 사용해왔지만 단순한 모델 적용에 그쳤다. 범용 AI가 적용된 모델은 바뀌어야 한다.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돼야 한다. 이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고, 멀티모달같은 더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추론을 위해 데이터나 훈련한 모델을 엣지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이티브엣지를 사용하면 엣지에서 AI 추론 작업이 가능해지고 모델을 업데이트하고 다시 훈련시키는 루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 말했다.
델 네이티브엣지 플랫폼은 현재 버전 2.1이 출시된 상태다. 가상머신(VM)과 베어메탈 컨테이너를 지원한다. 인텔 제온 기반 델 파워엣지 T160 엔터프라이즈 타워 서버를 비롯해 엣지 하드웨어 지원 확장도 발표했다.
치오델리 부사장은 “델 네이티브엣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올해의 핵심 전략이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더욱 확장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발표들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ISV들을 포함해 다양한 업종에 있는 파트너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서는 AI를 포함해 매우 쉽게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배포,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라스베이거스(미국)=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