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비트코인 결제 된다는 곳 살펴보니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비트코인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Laszlo Hanyecz)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재밌는 글을 올렸다. 자신에게 피자 두 판을 사주면 비트코인 1만개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한 영국인 사용자가 응답했고, 핸예츠는 그에게 당시 약 41달러의 가치였던 비트코인 1만개를 보내며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을 받았다. 이것이 비트코인의 첫 상업용 결제로, 업계에선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부르며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14년 후인 지금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체 가상자산 중 가장 몸값이 비싼 대장주로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비트코인 결제처를 알려주는 사이트 코인맵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곳은 3만2576곳이다. 그중에서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유럽에 결제 가능한 곳이 몰려 있다. 

국내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코인맵에 따르면, 서울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80여 곳이다. 결제처는 식당, 카페, 안경점, 귀금속점, 학원, 의류 브랜드 등 다양하다. 그러나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취재 결과, 코인맵에 등록된 비트코인 결제처 중 폐업을 하거나 지금은 결제를 받지 않는 곳이 상당수였다. 사실상 서울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가 어렵다. 

과거 코인맵에 비트코인 결제를 받겠다고 이름을 올린 곳들은 시장의 수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명동의 한 피부과는 “코인맵에 이름만 올려놨지 비트코인 결제를 이용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한 한식점 점주는 “10년 전 아들이 코인맵에 가게를 등록했지만, 그 이후 비트코인 결제에 대한 문의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계기는 대부분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한 양말 판매점 점주는 “궁금함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며 “한 번 문의가 오긴 했으나 결제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밝혔다. 종로구에 위치한 귀금속점 일루이 측은 “4~5년 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아 도입했다”며 “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구매하겠다는 손님이나 문의는 한 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결제 방식이 어렵거나 현금이나 카드 대비 복잡하다는 이유에서 비트코인 사용을 망설인 곳도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미용실 점주는 “가족들의 권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려고 했었으나, 사용 방법이 어려워 포기했다”고 답했다. 

많진 않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결제를 받은 사업장도 있었다. 법무법인 예율은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로부터 수임료를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김상겸 법무법인 예율 대표는 “7~8년 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있어 결제 수단으로 도입을 했다”며 “사례가 많진 않지만 주로 해외에 거주하면서 한국에서 소송을 해야 하는 고객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만해도 해외 송금이 지금처럼 쉽진 않아 가상자산으로 수임료를 받았다”며 “다만, 비트코인 송금 수수료가 비싸서 다른 가상자산으로 결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17년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으로 미술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세변동이 커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비트코인이 투자수단으로써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고객들에게 작품값으로 비트코인을 받았다”며 “지금은 시세가 비싸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는 고객은 없다”고 전했다. 

이렇듯 국내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시세변동’이 꼽힌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떨어지면 사업장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밖에도 사용 방법이 복잡하거나 수요가 없다는 점 등이 비트코인 결제가 상용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결제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자고 일어나면 시세가 떨어질지, 오를지 모르니 결제를 받지 않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개발 목적인) 화폐의 기능보다 자산의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3 댓글

  1. 환전의 불편함, 기축통화의 횡포에 맞서 비트코인을 환호했는데 이제와서 결제불편함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고 금을 대체하는 역할로 전락했다는 거네요. 조만간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네요. 건강관리 잘 하세요

  2. 아직은 상장되지 않은 pi network라는 코인이 있습니다. 국내에 많은 생태계 거래 매장들이 등록되어 있고, 미래 비전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많은 사업자 사장님들이 커뮤니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많이 동참하고 있죠. 세계적으로도 그렇구요. 한번 조사해보시고 기사거리가 될 것 같다 하시면 기사로 써주세요~ 조사에 도움될 수 있는 DAO WORLD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가장 정확하고 팩트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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