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없어, 코인노래방’ 젠지의 강렬한 LCK 우승 각오

2024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 개최
젠지 결승 진출 확정…T1 vs HLE 결승 진출전 치러
우승 보상 질문에 ‘T1과 HLE에 있는 코인노래방 없다’ 언급
결승전 세트스코어 3대1 또는 3대2 전망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2024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의 왕좌를 가리는 결승전에 가장 먼저 올라갔다. 5회 연속 결승 진출 위업이다. 이는 2021 LCK 서머부터 2023 서머까지 5회 연속 진출한 T1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젠지는 결승 진출전에서 격돌할 T1와 한화생명e스포츠 중 한 팀을 맞아 우승을 겨룬다. 라이엇게임즈가 9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2024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3개팀이 우승 각오를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4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 현장

참석자는 사진 뒷줄 왼쪽부터 한화생명e스포츠(HLE) 최인규 감독, 젠지 김정수 감독, T1 김정균 감독이다. 앞줄 왼쪽부터 ▲HLE ‘바이퍼’ 박도현, ‘피넛’ 한왕호 ▲젠지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 ▲T1 ‘케리아’ 류민석,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자리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얼마 전 HLE이 T1을 3대0으로 이겨 신경전도 있었으나, 3개팀 모두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준비해서 우승하겠다는 덤덤한 소감을 주를 이뤘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실력자 팀들이다. 젠지 역시 “우리만의 방식대로 하겠다”며 묵묵히 준비한대로 경기에 나설 각오를 전했다. 우승 이후 보상에 대해선 팀 추가 복지와 코인노래방 설치, 개인 휴가나 워크숍 등 예상이 거론됐다.

“다양한 조합을 연습했다. HLE 전에서 후회없이 보여준다면 이길 것이라 본다. (지난 경기에서) HLE가 준비를 잘 해와 저희가 졌다.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이전과 다르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T1 일동)

“(T1에) 3대0 이기긴 했지만, 워낙 저력이 있는 팀이라 방심하지 않겠다. 잘 보완해서 결승전에서 이기겠다. 다전제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전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 치르면 충분히 이길 것이다. 방심하지 않겠다.”(HLE 일동)

“결승전을 열심히 준비 중이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토요일(T1 vs HLE) 경기를 보면서 준비하겠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젠지 일동)

HLE에게 분위기가 좋은 한화 야구 성적에 대해 팀 내 농담이나 회사 차원의 관련 언급이 있는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최근 별개의 두 스포츠 종목에서 승리가 잇따르자, 커뮤니티에선 ‘한화가 미쳤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곤 한다.

“야구를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은 있지만, (프로게이머로)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렇게 주의 깊게 보진 않았다. 야구 시즌이 시작돼 항상 (e스포츠) 경기가 끝난 날 야구 결과도 보게 되고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 같다. 양쪽이 다 잘 되고 있다고 느낀다. 저희가 더 잘 되면 야구 쪽도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하고 있다.”(피넛 한왕호)

이미 결승전을 확정한 젠지보다는 곧 마주할 HLE와 T1에 질문이 쏠렸다. 상대 팀에 대한 평가와 대응 전략이다.

“T1은 초중반 (작은 이득을 모아 승기를 굳히는 플레이인) 스노우볼을 굴리는 게 핵심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3경기에서도 확실히 압박감을 느꼈다고 본다.”(HLE 최인규 감독)

“저번 경기는 상대 팀의 조합 밸런스가 우리 팀보다 좋았던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후 경기에선 저희 팀 선수들이 챔프 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T1 김정균 감독)

2024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진행 상황(제공=LCK).

결승전 세트 스코어는 T1와 HLE이 ‘3대1’을 점쳤다. 젠지는 3대2를 예상했다. 김정수 감독은 “많은 경기를 보고 싶어서 3대2를 희망하고 승부도 3대2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이 우승한다면 동기부여를 위해 어떤 보상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더 생각해봐야한다”면서도 다양한 답이 나왔다.

“저희가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게 복지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는 것이다. 우승한다면 다른 팀이 부러워할만한 무언가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좀 더 생각이 필요하다.”(HLE 최인규 감독)

“개인적으로 우승 외엔 바라는 게 없다. 선수들이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한화와 T1은 코인노래방이 있는데 저희는 없다고 그거 한번 얘기해보자라고 장난으로 애기가 있었다. 저희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자고 해서 다른 제약이 편하게 놀 수 있게 하자라고 얘기하고 있다.”(젠지 김정수 감독)

“선수 개개인 동기부여가 너무 잘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하게 된다면 휴가나 워크숍 이런 부분을 좋게 가고는 싶다 표현은 많이 했다. 선수 동기부여가 너무 잘되고 있어서 어떤 부분을 제시한다 해도 우승에 대한 열망은 뛰어넘지 못할 것 같다.”(T1 김정균 감독)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o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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