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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소프트 “‘오피스키퍼’의 성과, ‘오피스넥스트’로 확장해 B2B SaaS 대표기업 안착”

이달부터 박승애 단독 대표 경영체제 돌입  
올해 창립 30주년, ‘지란지교 패밀리’ 협력 시너지 창출 시동 

지란지교소프트가 박승애 대표 단독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 12월 말 모회사인 지란지교와 합치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해온 지란지교소프트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4월 1일부터 다시 박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됐다. 이에 따라 이수근 전 대표와 분리해 맡고 있던 회사의 모든 업무를 박 대표가 책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홀딩스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눠 운영돼 왔으나 앞으로는 그 역할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전에 사업부에서 잘해왔던 것을 (대표이사가 된 후에) 회사 전반으로 확장했듯이, 모회사의 대표로서 지란지교소프트가 잘 만들어온 조직 문화를 계열사에 잘 전파해 지란지교 전체를 관통하는 문화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박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 사업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역할 뿐만 아니라 지란지교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모회사 대표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내부승진으로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됐다. 당시 30대 후반 나이의 젊은 리더로, 박 대표의 선임은 당시 지란지교소프트는 물론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다양한 자회사로 구성된 ‘지란지교 패밀리’ 전체에서 놀랄만한 깜짝 인사였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에 영업팀 대리로 입사해 8년간 영업, 기획, 마케팅 등의 업무를 수행했는데, CEO 선임 직전에는 오피스웨어 사업부장을 맡아 당시 PC 기반 데이터유출방지(DLP) 신제품이었던 ‘오피스키퍼’ 사업을 안착시켰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키퍼를 중소기업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만들며  차별화해 크게 성장시켰다.

박 대표가 취임하던 시점에 지란지교데이터가 100% 자회사로 분사했고, 그해 말 다시 지란지교와 합치는 등 변화가 많았다. 그 후 4년이 훌쩍 지났다. 그가 지란지교소프트를 온전히 책임지게 된 올해는 지란지교소프트가 창립 30주년을 맞는 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994년 오치영 창업자(CDO)를 비롯해 총 4명이 대학시절 설립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올해 9월 1일이 창립기념일이다.

그동안 박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를 기술 중심 회사에서 나아가 고객 중심 회사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방식과 경험을 녹여내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서도 일선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영업들의 목소리를 통해 실제 요구사항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비즈니스 이메일 교육 등 다양한 사내 교육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고객 중심, 고객 가치 중심 전환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서로 협업이 잘 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실행해나갔다. 업무환경을 잘 만들면 믿고 뽑은 사람들이 더욱 일을 잘하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며 “그래서 시작한 제도가 ‘채워요’라는 것이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곳으로 모여 서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마케팅팀에서는 영업 담당자들을 인터뷰하는 ‘세일즈톡’을 진행해 협업 시너지를 내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주력 제품인 ‘오피스키퍼’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오피스키퍼’는 현재 1만3000개 넘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적인 통합PC 보안 DLP 솔루션으로 안착했다.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정보유출방지 기능과 ▲민감정보관리를 주축으로 ▲웹·소프트웨어 차단 ▲출력물 보안 ▲문서 백업 ▲PC 취약점 점검 ▲IT 자산관리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모두 제공한다. 대부분의 고객이 중소기업이다.

박 대표는 ‘오피스키퍼’를 보안 투자 여력이 부족해 보안 전담인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클라우드향 관리형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체 고객사 가운데 80%가 구축형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시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보안 제품으로 안착하면서 이제는 대기업에서도 찾는 보안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돼 공공 시장에도 납품되고 있다.

최근 지란지교소프트는 새로운 협업 서비스 제품인 ‘오피스넥스트’를 출시했다. 초창기부터 오랜 기간 제공해온 오피스메신저와 나모에디터의 웹 에디터 기술을 결합해 만든 차기 주력 제품이다. 이 역시도 두 개발 조직을 합쳐 협업 시너지로 탄생했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군

‘오피스넥스트’는 메신저, 화상회의, 문서협업 등 기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업무 기능들을 연결해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한다. 크게 메시지, 채팅, 화상회의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메신저인 ‘오피스웨이브’와 클라우드 문서 및 메모 서비스 ‘오피스노트’가 결합돼 있다. ‘오피스넥스트’는 조직도 기반으로 운영돼 다양한 기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인원 변동이 잦아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난 달 출시해 현재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 유료 버전을 정식 출시한다.

박 대표는 “오피스넥스트는 슬랙과 노션이 합쳐진 협업 툴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슬랙과 노션을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기업들의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고 생산성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며 “보안 제품은 전문적이어서 사용하기 어렵고 너무 비싸다고 여기는 중소기업들에게 사용하기 쉬운 오피스키퍼로 그들의 업무환경을 안전하게 만든 것처럼, 고객의 대다수인 중소기업들이 진짜 쉽게 쓸 수 있는 협업 툴을 지란지교소프트가 가장 잘 만들고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

지란지교소프트 고객 대다수는 직원 30명부터 300명 사이의 중소기업들이다. 사용자 수가 5~10여명으로 20명이 안되는 작은 기업들도 많다. 박 대표는 “오피스넥스트 처음 시작 단계부터 매우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며 “아직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7월 유료 버전을 출시할 때 기능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가 된다. 오피스 메일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 출시 이후 사용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피스넥스트’에는 향후 인공지능(AI) 챗봇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오피스넥스트’는 구축형 제품 없이 SaaS 서비스 방식으로만 출시됐다. ‘오피스키퍼’는 보안 제품으로 초기 정책 설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란지교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관리형 서비스로 제공됐지만 가입부터 과금(결제), 배포(구축)와 기술지원 방식까지 구축형 제품 공급과 비슷하게 지원이 많이 이뤄지는 ′반SaaS′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한 ‘오피스넥스트’는 웹사이트에서 가입부터 결제, 설치까지 이뤄지는 완전한 SaaS형 제품으로 출시됐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오피스키퍼’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오피스키퍼 5.0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술을 적용해 보안위험요소에 대한 알람과 자동화된 조치가 가능한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하는 것보다도 철저하게 고객의 요구와 경험을 반영해 개발한 버전이라는 점에서 박 대표의 기대가 크다.

올해 지란지교소프트는 새롭게 출시한 ‘오피스넥스트’를 성장시키는 한편, ‘오피스키퍼’ 신제품까지 출시하면서 그동안의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모두 ‘업무환경을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라는 회사 미션에 딱들어맞는 제품들이다. 오치영 CDO가 창업 후 경영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지란지교소프트가 고수해온 기업 가치라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새롭게 출시한 오피스넥스트, 그리고 앞으로 나올 오피스키퍼까지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작년까지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향후 30년을 달려나가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올해는 준비된 결과물을 손에 쥐고 뛰기 시작하는 해”라며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오피스넥스트의 유료 고객 수를 J커브로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피스키퍼뿐 아니라 오피스넥스트로 B2B SaaS 대표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 지란지교다운 색깔을 유지하면서 고객 경험(CX)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오피스넥스트’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작년 매출액은 144억원, 영업이익은 영업이익은 22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이다.

한편,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란지교소프트뿐 아니라 지란지교 계열사와 관계사가 제공하는 제품 고객들이라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인 ‘지란멤버십’도 시작한다. 기업별로 월 10만원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서비스 할인, 세미나 초대, 기술지원, 포인트 선물 등을 제공한다. 지란지교소프트에서 키운 사업부가 분사하고, 스타트업 등 외부 기업도 인수해 새롭게 구성원이 되어 모인 지란지교 패밀리 전체가 상생 시너지를 내, 30년을 넘어 100년 가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첫 발을 떼는 셈이다.

지란지교 패밀리 전체 매출액은 2022년 기준 600억(모비젠 매출 제외) 규모다. 매출 1000억원 규모 기업에 도달하는 시점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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