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도입한 가상화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디노도’, 생성AI도 곧 지원
데이터 가상화 기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디노도테크놀로지가 한국에 진출한 지 2년 반. 현재 두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데이터 가상화 기술 기반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디노도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다. 두번째 고객사는 운송업종 기업이다.
디노도는 2021년 12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아직은 인지도가 부족한데다, 기존에 한국에서 사업을 해온 많은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들과는 남다른 논리적 데이터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있어, 초기에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확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햇수로 한국 진출 4년차에 접어든 올해 들어서는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디노도코리아의 설명이다.
디노도코리아는 통신사, 금융사 등 올 상반기에만 최소 두 곳의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노도는 1999년 스페인에서 설립돼 현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25년 동안 데이터 가상화 분야에 집중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20개국에 진출해 있고, 250개 이상의 파트너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스노우플레이크,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200개 이상의 기술 파트너들과 협업으로 매년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디노도 플랫폼(Denodo Platform)은 데이터 가상화 기술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데이터를 위치, 형식 및 응답 시간에 상관없이 통합하고 ▲핵심적인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통일된 용어 기반의 연관성 있는 데이터 모델과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ML)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며 ▲BI 및 데이터 과학 도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민주화하고 배포하는 등 논리 데이터 패브릭 구축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레이크처럼 우선 데이터를 한 곳에 잘 모아 놓는 물리적 ‘수집(Collect)’ 방식과는 달리, 디노도는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논리적인 데이터 패브릭으로 ‘연결(Connect)’을 통해 데이터를 통합하는 새로운 데이터 관리 접근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남궁명선 디노도코리아 지사장은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디노도는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모으는 것이 아닌 논리적으로 연결해 잘 쓰게끔 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와 철학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논리적인 연결은 많은 장점을 제공해 매우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라며 며 “디노도는 데이터를 추상화시켜놓은 뷰(View)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물리적인 큰 (데이터) 덩치들을 잘 연결하고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논리적인 접근방법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든, 엑셀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 실시간 데이터가 됐든 모든 것을 디노도를 통하게 한다. 디노도는 데이터 가상화 계층, 데이터 패브릭 계층으로써 모든 데이터들을 다 덮어버린다. 모든 사용자들은 디노도라는 하나의 창구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에 접근해 빠르게 찾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아키텍처를 사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빠르게 잘 모으는 것은 요즘 화두인 생셩형 인공지능(AI)이나 AI/머신러닝(ML) 프로젝트 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디노도 플랫폼은 ▲데이터 기술 전문가가 아닌 비즈니스만 이해하는 현업에서도 누구나 빠르게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민주화를 위한 데이터 셀프서비스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데이터 파운데이션 구축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 탄력성 향상 ▲IT 인프라 현대화 ▲중앙집중식 거버넌스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지원까지 5가지 핵심 유즈 케이스를 지원한다.
김세준 디노도코리아 기술총괄 상무는 “디노도는 분산된 데이터들을 있는 그대로로도 충분히 잘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리적인 테이블명을 바꾸고 표준화하고 데이터 값을 또 다시 바꾸는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다. 논리적으로 권한관리, 접근제어, 거버넌스, 감사와 같은 요구사항도 모두 통합해서 한군데에서 처리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 디노도9.0에서는 AI 기능이 크게 보강돼 AI 기반 논리적 데이터 패브릭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디노도는 모든 데이터를 최적의 형식으로 원하는 방법을 사용해 일관된 보안 거버넌스를 가지고 기존 대비 80% 빠른 데이터 소비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포레스터가 우리 고객사를 대상으로 리서치한 리포트에 나와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디노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디노도 플랫폼으로 기존의 데이터 인프라를 단일지점에서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했다. 디노도는 재사용 가능한 데이터 도메인을 표준화해 구축함으로써 카카오뱅크는 중복 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하는 동시에 데이터 보안성과 컴플리언스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개인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오라클과 하둡으로 데이터 저장관리와 분석을 수행해왔다. 데이터 분석가들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IT 운영팀이 1~2주에 한번씩 대용량 데이터를 옮겨 오프로드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디노도 플랫폼을 도입한 뒤에는 권한만 획득하면 데이터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작업 시간이 최대 2주에서 하루로 줄었다.
디노도는 상반기 중 디노도 플랫폼 9.0을 출시한다. 9.0 버전에서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보다 강화된 셀프서비스 기능과 데이터 처리 역량, 개선된 데브옵스(DevOps) 환경과 데이터 보안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챗GPT를 활용해 자연어로 쿼리(질의)하는 기능이 프리뷰 서비스에서 9.0 버전부터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는데, 실시간으로 쿼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즉각적인 개선이 이루어진다. 쿼리 마법사의 맞춤 추천 기능은 과거 데이터 활동을 기반으로 각 데이터 집합에 대한 필터 및 변환 로직을 제안한다. 더불어, 자연어를 SQL 쿼리로 변환하고 생성된 SQL 코드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아울러 오픈소스 쿼리 엔진인 프레스토(Presto) 기반의 대규모 병렬처리(MPP) 기능을 탑재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가시성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노도코리아는 앞으로 기업이 논리적인 접근 방식의 데이터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관리 수요가 높은 금융, 제조, 유통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노도코리아는 기술 중심의 파트너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고, 중대형 IT 서비스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제공업체(CSP)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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